[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가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인상한 데 대한 대응 조치로 미국 유전체분석장비 제조업체 일루미나(Illumina)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기 중국 수출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상무부는 4일 홈페이지에 "국가 주권, 안보 및 개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중화인민공화국 대외무역법, 국가보안법, 반외국제재법 등 관련 법률과 신뢰할 수 없는 단체 목록에 관한 조항에 따라 2월 4일 신뢰할 수 없는 단체 목록에 미국 회사 일루미나를 포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에 따라 이 회사에 대해 중국으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기를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다"고 공고했다. 이 공고는 공포 즉시 시행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 제품에 10% 관세를 추가한데 이어 3일 오후 새롭게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신규 관세는 4일부터 발효됐다. 2월 4일부터 시행된 10% 추가 관세에 3월 4일부터 10% 관세가 더해지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보다 총 20% 관세가 더 부과된 셈이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응해 2월 일루미나와 PVH 그룹을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단체 목록에 추가하고,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구글(Google)에 대한 조사를 발표했다. 목록에 추가된 기업은 벌금과 무역 동결, 외국인 직원에 대한 취업 허가 취소,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 금지 등 여러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서를 통해 일루미나가 중국 기업과의 정상적인 거래를 중단하고 차별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은 일루미나 매출의 약 7%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진출해 있는 제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염기서열 분석에 필요한 시약을 계속 수출할 수 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일루미나의 중국 경쟁사인 BGI 그룹과 MGI 테크는 비록 지난해 통과되지 못했지만, 미국 생물보안법안(Biosecure Act)의 규제대상기업에 지정됐고, 올해 1월 미국 국방부로부터 '중국군사기업'으로 지정됐다. 지정된 회사는 평판에 타격을 받을 수 있고 미국 재무부가 해당 기업을 제재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중국과 미국 정부의 제재로 전 세계 유전체분석장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대표기업들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양국 정부간 거래 규제 및 관세 인상 등의 추가 통상 제재 움직임과 우리 바이오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지속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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