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헌혈량 증감율이 3배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서울은 목표량의 74.9%밖에 채우지 못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봉민 의원(무소속)이 혈액관리본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3년간 헌혈량 실적 현황에 따르면 헌혈량은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해 헌혈량은 243만명 수준으로 3년전 대비 27만 9천명 (-10.3%)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헌혈 실적은 2019년 261만3901명으로 증감율은 -2.5%였던데 반해 2020년 헌혈 실적은 243만5210명으로 증감율은 3배 가량 줄어든 -6.8%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혈액적정 보유일수(5일분이상)가 85일(23%)에 불과, 3년전 160일(43.8%)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실제 수술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정혈액 보유 일수가 유지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사진=전봉민 의원실
지난해 헌혈량도 계획대비 82.8% 수준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제일 많았던 서울이 74.9%로 가장 낮고 대구·경북 역시 76.6%로 낮았다. 반면, 확진자수가 적았던 제주는 105.7%로 목표했던 수치보다 높아, 코로나 19가 헌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수혈용 혈액부족으로 국내헌혈이 전혈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분획용 헌혈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점이다. 혈장의 자급률은 55.1%로 2015년 95.4%보다 무려 40.3%나 떨어졌다. 수술등 회복을 위해서 국내에서 사용되는 혈장의 절반은 수입산인 셈이다.
전봉민 의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앞으로 더욱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혈액보유량의 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의 헌혈량을 늘리는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복지부가 발표한 ‘수혈적정성 평가’를 조속히 정착시켜 선진국에 비해 과도한 국내 혈액사용량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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