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의료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처럼 새롭게 떠오르는 의료기술을 의료현장에 빠르게 도입할 수 있도록 신의료기술평가 제도를 보완하고, 산업계가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를 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22일 국회도서관에서 신의료기술 10주년 기념 국제컨퍼런스에서 모든 기술과 정보가 하나로 연결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데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새로운 의료기술이 개발되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의료기술 등재 여부를 확인한다. 동시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신의료기술평가를 거쳐 임상적인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 받는다. 최종적으로 심평원에서 건강보험에 등재할지에 대한 심사를 받는다. 제품이 나오는데 걸리는 기간은 최대 1년에 이른다. 그러나 이런 신의료기술평가 제도가 AI 등 시장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문창진 위원장(차의과대 교수)은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서 의료기술 평가외에도 개인정보 보안 등 새롭게 나온 문제를 보완해야 한다”라며 “의생명과학, 정보통신, 전기기계공학 등을 아우르는 다학제적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신의료기술평가의 방법에 있어서도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새로운 방법론을 개발해야 한다”라며 “AI를 활용한 체계적인 문헌 고찰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박종연 본부장은 “신의료기술평가 제도는 시장진입 단계에 있는 기술을 평가하고 범위를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라며 "의료기술에 대한 패러다임을 확장하고 이를 정책에 연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신의료기술평가는 새로운 융합기술이나 의료서비스를 원활하게 받아들이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단순히 규제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근거를 찾아 (산업계가)개방적이고 전향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재규 교수는 “4차산업혁명이라는 흐름을 피할 수 없으며 의료 분야도 여기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라며 “의료현장의 데이터를 잘 모으고 이를 객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연구자들도 AI로 연구비만 딸 것이 아니라 관련 산업을 성찰하면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라며 “신의료기술평가 제도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면서 합리적인 방향으로 정부와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김석현 본부장은 "몇년 안에 AI 시대가 도래하고 빅데이터 시대 등의 미래를 말하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제한적인 부분이 많다”라며 “근본적으로 데이터의 신뢰성이나 질을 높여야 하고 실제로 사용했을 때의 근거인 리얼월드데이터(RWD)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