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ABL103 국내 임상 1상 신청 완료
B7-H4 타깃 면역항암제…환자 모집 유리한 국내 임상을 시작으로 개발 속도에 박차
에이비엘바이오가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에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103의 국내 제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임상에서는 질병이 진행중인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ABL103을 단독 투여하여 용량 증량 및 종양 확장 시험을 진행한다. 약 36명 환자의 용량 증량 파트 데이터를 통해 약물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고 최대 내성 용량 및 2상 권장 용량을 결정하게 된다. 종양 확장 파트는 현재 60명으로 계획 중이며 환자수는 용량 증량 파트의 데이터를 토대로 최종 확정하게 된다.
ABL103은 B7-H4와 4-1BB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다. 그 중 B7-H4는 대표적 면역항암제의 블록버스터 신약 키트루다(Keytruda)의 한계를 극복할 타깃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키트루다는 PD-(L)1 기반의 면역항암제로서 20개 이상의 암종에 대한 광범위한 적응증을 가지고 있음에도 치료효과를 보이는 환자가 전체 환자의 20% 수준에 그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ABL103의 암세포 타깃인 B7-H4는 주요 고형암들에서의 발현도에 있어 PD-(L)1과 음의 상관관계(Negative correlation)를 보여, PD-(L)1이 발현하지 않는 곳에서 주로 발현하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B7-H4는 PD-(L)1 작용 기반의 항암제로는 치료가 어려웠던 암종과 환자들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ABL103은 B7-H4 타깃 항체와 결합한 4-1BB 타깃 항체를 통해 T 세포 활성화를 도와 치료 효과를 높임은 물론, 4-1BB 고유의 기능인 기억 T 세포 작용을 통해 종양의 장기 재발 방지 효과를 갖췄다. 특히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Grabody-T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4-1BB와 4-1BB 리간드 결합시 에피톱 경쟁이 일어나지 않아 4-1BB 활성화에 최적화된 구조로 평가된다. 향후 임상 데이터에서도 이를 증명하게 될 경우 올해 초 하버바이오메드(Habour BioMed)가 컬리넌 온콜로지(Cullinan Oncology)에 기술이전(총 계약규모 약 6억달러)한 동일한 타깃의 B7-H4x4-1BB 이중항체 보다 더욱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연초 계획했던 ABL103의 임상 진입이 순조롭게 진행돼 기쁘다. 국내 임상의 경우 신속한 환자모집이 가능해 긴 시간이 소요되는 용량 증량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글로벌 기업들과 개발 속도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B7-H4x4-1BB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를 활용한 치료 기회를 국내 환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되어 의미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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