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병원 경영이 어렵다는 시기에 의원에서 병원으로, 170병상에서 299병상으로 과감히 규모를 확대한 병원이 있다. 심지어 환자들이 질환을 인식해도 방문을 꺼린다는 정신건강의학과를 기반으로 두고 있다. 그 주인공인 서울 지혜병원 이지혜 원장은 의원처럼 편안하게 진료하면서 대학병원처럼 전문적인 진료까지 가능한 병원을 목표로 삼았다. 이지혜 원장으로부터 경영철학과 병원 운영에 대한 포부를 들어봤다.
-지혜병원이 개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학 시절 선한사마리아인과 같은 환자들의 선한 이웃이 되고 싶었다. 지혜병원에 온 환자는 그들의 인생에서 우연히 정신질환 또는 크고 작은 질환으로 만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환자에게 선한 이웃, 선한 친구가 돼 그들이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동원해 진심을 다해 치료하고 싶었다. 서울 중곡동에서 지혜정신건강의학과에 이어 올해 4월 지혜병원을 개원했다.”
-지혜병원은 원래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병원으로 확대한 것인가.
“의원으로 개설했지만 환자로부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필요로 하는 사실을 발견했다. 올해 4월 171병상의 병원으로 확장 개원했다. 11월에는 299병상으로 증설 허가를 받았다. 지혜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를 중심으로 내과와 가정의학과 진료를 하고 있다. 외래와 입원 환자는 주로 우울증이나 중독, 불안장애, 치매 등으로 구성된다. 금연치료나 비만치료 등도 하고 있다.”
-지혜병원의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원장이나 병원 이름처럼 ‘지혜’라는 단어가 매우 중요하다. 환자를 치료하려면 지식만으로는 안 된다. 환자가 만족할 수 있는 부분을 채워줘야 한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환자의 인권이 중요하다.
가령 알코올 중독 환자는 정신병원에 입원하면 외출이 어렵다고 답답해 한다. 그러나 정신병원에서 알코올 중독 환자를 받으면 폐쇄병동에서 치료한다. 환자들은 자율적으로 진료를 받는 시스템에 목말라 있다. 지혜병원은 의원처럼 환자를 편하게 진료하면서도 대학병원처럼 전문적인 진료를 맡고자 한다.”
-캐나다 파마사이언스 등 여러 제약회사들의 키닥터로도 꼽히고 있다.
“서울 중곡동은 국립정신건강센터(옛 국립서울병원)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 근처에서 개원한 8~9개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들이 한 달에 한번씩 모였다. 원장들은 최신 지견을 공부하고 의약품 설명회도 가졌다. 이때 캐나다 제약회사 파마사이언스를 알게 됐다. 캐나다 의약품 품질 인증 기준인 클래스 A(CLASS A) 등급을 받았다는 점에서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파마사이언스 제품을 처방하면 다른 약물과 비교해 효과가 좋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수입의약품에도 불구하고 제네릭인 만큼 약가도 낮다. 환자의 만족도도 높다.”
-앞으로 병원 운영에 대한 포부를 이야기해달라.
“성인 7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의학과 질환을 경험하지만 환자들이 편하게 진료받기는 어렵다. 환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그러나 정신병원은 아직도 폐쇄된 느낌을 주고 있다. 이 부분에서 지혜병원이 환자들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지인 변호사가 3년동안 깊은 우울증에 빠졌다가 치료를 받고 회복하면서 ‘급난지붕(急難之朋)’이라는 붓글씨 작품을 선물했다. 이는 ‘급하고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친구’라는 뜻이다. 앞으로 예기치 못한 어려움에 처한 환자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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