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환자 접촉자 57명, 지역사회 전파 방심은 금물...9일 중증호흡기 감시체계 16→ 45개 기관
방역당국이 어버이날에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면회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크게 피해를 보실 수 있는 분들, 즉 65세 이상 되신 어르신들, 또 각종 기저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 고위험집단에 감염 위험 차단이 필요하고,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의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어떤 사회나 국가든 코로나19 방역에 있어서 고위험집단은 기본적으로 설령 코로나19가 완전히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계속해서 차단돼있는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내용이 영국을 중심으로 의견이 나오고 있다”라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어버이날에 요양병원, 요양원 등에 방문을 하기보다는 유선이나 다른 방법으로 안위를 여쭙거나 그렇게 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아직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고, 또 유효한 치료제나 백신 개발은 상당히 요원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가급적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어떨까 하는 권고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혹시라도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방문한다면 자식된 도리로서 일단 본인에게 조금이라도 몸이 이상하거나 그럴 경우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을 권고한다. 이에 기본적인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4명이며, 이 중 지역사회 발생이 경기도에서 1건이 있었다. 나머지 3명은 해외유입이고 유입국가는 미주 2명, 파키스탄 1명등이다.
이날 지난 6일 서울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 66번째 환자(29세, 남성)의 접촉자(31세, 남성)
가 추가로 확진됐다. 지금까지 파악된 접촉자 수는 총 57명으로,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이전 연휴기간과 관련해 최대 잠복기가 14일이지만, 빈도가 가장 높기는 대개 5~6일, 일주일 이내에 대부분의 증상 발현이 시작된다. 따라서 14일이 되기 전이라도 계속해서 매일매일 발생하고 신고되는 상황을 모니터하고 있다. 의료기관에서도 열심히 경각심을 가지고 신고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오늘 경기도에서 나온 지역사회 환자도 의료기관에 내원했고, 의료기관에서 선별진료소 등 의심환자로 검사를 통해 확인됐다”라며 “이런 수동적인 감시체계 이외에도 심한 호흡기 감염증 환자들, 주로 대형병원 중환자실에 계신 환자들의 경우 감시체계가 보다 확대된다. 통상 16개 정도의 기관에서 감시하던 것을 45개로 늘려서 5월 9일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시에 중증은 아니더라도 호흡기 환자들에 대해 전국 20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 내원하는 환자들에 대해 종전에는 8개 바이러스 병원체에 대한 검사를 했지만, 조만간 코로나19를 더해서 9개 병원체에 대해서 모니터링이 시작된다”라며 "연휴기간 중에 여러가지 코로나19의 산발적 발생 또는 일부 집단적 발생이 있다 하더라도 초기에 이를 찾기 위한 감시체계 모니터링 활동을 곧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과거에 긴밀한 접촉으로 거의 세자릿수 정도의 접촉자를 추적했을 경우 추가적인 발생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요양병원이라든지 또는 정신병원의 폐쇄병동이라든지 이런 경우에는 상당히 대규모의 2차, 3차 전파와 그리고 높은 치명률을 보인 사례도 있다”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는 무증상도 있지만 증상이 발현되기 이틀 전에 이미 왕성하게 바이러스가 배출된다. 그 시기에 1명의 감염자가 전파시킬 수 있는 전파규모도 최대 44%까지 나타났다. 따라서 증상이 발현됐다면, 이미 증상 발현 전에 어떤 밀집된 환경 또는 장소에서는 충분히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단 한번의 방심, 또 단 한 사람의 환자, 그리고 단 한번의 밀접한 노출이 큰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기도 지역 사례에서 보듯 어딘가에서는 코로나19가 전파되고 있다. 치료제와 백신은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요원한 상황이라 개인간 위생수칙 준수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념하고 실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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