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6.16 13:58최종 업데이트 22.06.1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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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정신질환자 전담 음압병동, 편견이고 차별이다”

이영문 센터장 작심발언 "전 세계 유일하게 정신질환자 따로 모아 입원…치료과정 특별하지 않아"

국립정신건강센터 이영문 센터장. 사진=실시간 온라인 생중계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정신질환자 전담 음압병동이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동안 정부는 정신질환자 전담 음압병동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선진 사례라고 호평했던 만큼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이영문 센터장은 14일 '생명존중을 위한 7대 종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립정신건강센터에 설치된 정신질환자 전담 음압격리 치료병동은 지난해 8월 21일 처음 개소됐다. 13개 병실에 1인실 4병상, 2인실 18병상 등 총22개 병상 규모다.
 
인프라도 꽤나 체계적이다. ▲중앙통제시스템 ▲개별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고유량 산소기 ▲비접촉식 자동문 ▲관찰창 ▲패스 박스 ▲헤파필터 및 역류 방지 댐퍼 등 각종 첨단 치료시설도 갖췄다.
 
코로나에 걸린 정신질환자에 대한 집중 치료 시설 구축은 2020년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발생했던 청도 대남병원 사례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정신질환자들의 취약한 감염관리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고 치료 과정에서도 정신질환에 대한 증상 조절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정신질환자 맞춤 병동이 개설됐다.
 
그러나 이영문 센터장의 생각은 달랐다. 전 세계 어디도 치료 효율성을 위해 특정 치료군만 따로 분리시켜 입원시키는 사례는 없고 이는 엄연히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라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에서 기존 병동을 활용해 정신질환자를 치료한 케이스는 있지만 센터 내에 특정 치료군 맞춤 음압병동을 따로 개설해 치료한 사례는 없다.
 
이영문 센터장은 "국립정신건강센터는 5월 23일에 감염병전담병원에서 해제됐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 양성자만 입원을 받았는데 전국의 정신질환자들이 모두 한곳으로 모여 입원하는 모습을 보니 이 또한 하나의 차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에선 어떤 대학병원도 아무리 급해도 코로나 정신장애인을 입원시키지 않는다. 정부에선 정신장애인 전담 코로나 음압병동이 세계 최초라고 자랑도 하지만 이는 한편으로 한국의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편견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사실 정신과 환자라도 다른 환자들과 다르지 않게 일반 음압병동에서 코로나19를 치료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이 센터장의 견해다.
 
그는 "다른나라에서 이런 사례가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정신질환자라고 특별한 것이 아니다. 다른 환자들과 똑같이 일반 음압병동에 입원할 수 있고 치료받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사례는 오히려 취약계층에 대한 역차별을 잘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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