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가 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ABL503(TJ-L14B, ragistomig)의 임상 1상 중간 데이터를 포스터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ABL503은 글로벌 파트너사 아이맵 바이오파마(I-Mab Biopharma)와 공동 개발 중인 이중항체로, 면역 관문 중 하나인 PD-L1과 면역 T 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4-1BB를 동시에 표적한다. ABL503에는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Grabody-T)’가 적용됐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고형암 환자 대상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순차적으로 투여 용량을 증가시키는 용량 증량(Dose Escalation) 파트는 미국에서, 용량 증량 파트를 통해 안전성이 확인된 특정 용량의 예비 항종양 활성을 평가하기 위한 용량 확장(Dose Expansion) 및 선정된 특정 암 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종양 확장(Tumor Expansion) 파트는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중간 데이터 분석 대상이 된 환자들은 용량 증량 파트 참여자 34명과 용량 확장 파트에 참여한 19명으로, 총 53명이다. 이들 가운데 56.6%는 기존 PD-(L)1 억제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치료를 받은 후에도 암이 재발한 환자들이었으며, 환자들은 대부분 임상 참여 전 항암 치료 경험이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53명 중 효과 평가가 가능한 44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ABL503의 임상 1상에서 완전관해(CR) 1건과 부분관해(PR) 6건이 확인됐다. 이들 중 5명은 기존에 PD-(L)1 억제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거나 치료 후에도 암이 재발한 환자들이었다.
유효 용량에서 확인된 ABL503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26.9%(7/26), 임상적 이점 비율(CBR)은 69.2%(18/26)로 나타났다. 또한 바이오마커 분석 결과 CR 및 PR 환자에서 기억 T 세포가 장기간 활성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관리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명의 환자에서 최소 1건 이상의 치료 관련 부작용(TRAE)이 보고됐다. 가장 흔한 TRAE는 알라닌 아미노기전달효소(ALT) 및 아스파트산 아미노기전달효소(AST) 수치 증가였고, 3등급 이상 ALT/AST 수치 상승을 보인 환자들은 스테로이드 치료 등으로 치료 가능했다. 용량 제한 독성 환자 5명모두 회복됐거나 회복 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최대 내약 용량은 7mg/kg이였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250억 달러 매출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펨브롤리주맙을 비롯한 PD-(L)1 억제제는 다양한 암 종의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이 치료에 반응해 효과를 보이는 환자는 20~30% 정도에 불과하다. 이렇게 미충족 수요가 큰 상황 속에서 ABL503이 임상 1상임에도 PD-(L)1 억제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한 환자를 대상으로 CR과 PR이라는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BL503으로 인한 AST 및 ALT 상승은 ABL503 뿐만 아니라 PD-(L)1을 표적하는 치료제들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중간 데이터와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상에서 추가로 확인되는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향후 임상 전략을 지속 고민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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