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1.27 16:16최종 업데이트 25.01.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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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접착제 개발 위해 올해도 제약사 지갑 열렸다…빅파마 주목한 국내외 바이오텍은

네오모프, 노보 이어 애브비와 계약…몬테로사·오리오니스·C4 등 해외기업 물론 국내사 오름도 관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분자 접착제 개발 바이오텍인 미국 네오모프(Neomorph)가 최근 애브비(AbbVie)와 16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바이오젠(Biogen),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의 계약에 이어 세 번째로 성사된 빅파마와의 계약이다.

분자 접착제 분해제는 암의 성장이나 면역체계의 조절 장애를 유발하는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표적화해 분해를 유도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종류의 저분자 치료제로, 보다 정확한 치료 방법을 제공한다. 기존에 약물화하기 어렵다고 알려진 단백질을 표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높다. 표적 단백질 분해(TPD)에서 나아가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적용한 분해-약물접합체(DAC)도 각광받고 있다.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화이자(Pfizer), 노바티스(Novartis)를 비롯해 여러 다국적 제약사들이 단백질 분해제와 분해약물접합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7일 메디게이트뉴스는 지난 몇 년간 진행된 주요 라이선스 계약을 바탕으로 어떤 빅파마들이 분자접착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바이오텍이 빅파마들로부터 조명받고 있는지 알아봤다.

네오모프, 애브비·바이오젠·노보와 종양학, 면역학, 심혈관, 신경질환 등 협력

애브비는 종양학과 면역학 전반에 걸쳐 여러 표적에 대한 분자 접착제 분해제를 개발하기 위해 네오모프와 협력 및 라이선스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선급금과 마일스톤으로 최대 16억40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애브비 저분자 치료제 및 플랫폼 기술 담당 부사장인 스티븐 엘모어(Steven Elmore)는 "단백질 분해제는 신약 개발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의미하며, 애브비는 이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네오모프와 협력해 면역 질환과 암 치료에 새로운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분자 접착제 분해제를 개발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네오모프 공동 설립자이자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필 체임벌린(Phil Chamberlain) 박사는 "네오모프는 수년 동안 단백질체 전체를 포함하는 독특한 분자 접착제 플랫폼을 구축해왔다"면서 "우리는 알려진 가장 도전적이고 가치 있는 표적 중 일부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한다"고 말했다.

네오모프는 2020년 1억9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아 광범위한 질병에 대한 표적 단백질 분해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바이오젠(Biogen)과 최대 14억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같은해 2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14억6000만 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노보 노디스크와는 다중 표적 협업을 통해 심혈관 대사성 질환 및 희귀 질환에 대한 새로운 분자 접착제 분해제를 발굴할 예정이며, 바이오젠과는 알츠하이머병과 희귀 신경질환, 면역질환의 우선 표적에 대한 분자 접착제 분해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아비나스, 화이자·노바티스와 유방암·전립선암 치료제 임상 개발 중

화이자는 2021년부터 미국 아비나스와 PROTAC(PROteolysis TArgeting Chimera) 에스트로겐 수용체 단백질 분해제인 벱데제스트란트(vepdegestrant, ARV-471)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 중이다.

이전에 내분비 기반 치료를 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ER+/HER2- 유방암에서 단독요법과 여러 치료 환경에서의 병용요법을 테스트 중이다. 단독요법으로는 풀베스트란트(fulvestrant)와 비교 평가하는 3상 VERITAC-2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병용요법으로는 TACTIVE-U 임상시험에서 아베마시클립(abemaciclib, 제품명 버제니오) 또는 리보시클립(ribociclib, 제품명 키스칼리), 사무라시클립(samuraciclib)과의 조합을 평가하고 있다.

노바티스는 2세대 PROTAC 안드로겐 수용체(AR) 분해제를 확보하기 위해 아비나스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4월 체결한 계약에 따라 선급금 1억5000만 달러와 마일스톤으로 최대 10억1000만 달러를 지급하고 전립선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ARV-766의 전 세계 독점 개발 및 상용화 권리를 가진다. 전임상 프로그램 AR-V7에 대한 자산 매수 계약도 포함된다.

몬테로사·오리오니스·C4·프록시젠·오름도 다수 제약사와 라이선스 계약 체결

또한 노바티스는 2020년부터 벨기에 생명공학 기업인 오리오니스 바이오사이언스(Orionis Biosciences)와 협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몬테로사 테라퓨픽스(Monte Rosa Therapeutics)와도 계약했다. 몬테로사에는 22억 달러를 지급하고 MRT-6160을 포함한 VAV1 표적 분자 접착제 분해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로슈(Roche) 역시 2023년 몬테로사와 오리오니스 각각 2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손을 잡았다. 몬테로사와는 신경질환 표적에 대한 후보물질을, 오리오니스와는 종양학과 신경 퇴행을 포함한 주요 질병 분야에 대한 새로운 저분자 약물을 찾는다.

MSD(Merck & Co Inc.)는 2023 12월 C4 테라퓨틱스(C4 Therapeutics)와 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분해항체접합체를 개발하기 위해 7억56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C4는 기존에 로슈, 바이오젠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2월 독일 머크(Merck KGaA)와도 추가로 파트십을 맺었다.

오스트리아 생명공학기업 프록시젠(Proxygen)도 여러 빅파마로부터 주목 받고 있다. 2020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과 계약을 맺은 데 이어 2022년 6월 독일 머크와 최대 4억9500만 유로 규모의 전략적 협력 및 라이선스 계약을, 2023년 4월 MSD와 최대 25억5000만 달러 규모의 협력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여러 치료 표적을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오름테라퓨틱(Orum Therapeutic)이 글로벌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오름은 2023년 11월 GSPT1 분자접착제를 CD33 항체에 결합한 혈액암 신약 후보 DAC(ORM6151)을 1억 8000만 달러에 BMS에 기술이전했다. 또한 2024년 7월 버텍스 파마슈티컬(Vertex Pharmaceuticals)과 글로벌 다중 타겟 라이선스 및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 1500만 달러와 최대 3개 타깃에 대해 각각 최대 3억1000만 달러 추가 옵션 및 마일스톤을 받는 조건이다.

이 외에도 중국 기업인 데그론 테라퓨틱스(Degron Therapeutics)가 지난해 5월 다케다(Takeda)와 1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암, 신경과학, 염증성 질환 표적을 위한 분자 접착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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