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바이오제약 M&A 규모 더 커질 것…50억~150억 달러 사이 거래 지속 전망"
투자 자금 상당량 남아있고 사모투자자들 출구 모색 시작…방사성 의약품과 면역학 분야서 활발 예상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5년에는 미국에서 인수합병(M&A) 활동이 탄력 받으며 회복이 가속화되고, 바이오 제약 부문 역시 거래가 활발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회계경영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최근 미국 거래 2025년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제약 및 생명과학(PLS) 산업의 M&A 활동 규모는 과거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소규모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전반적인 거래 가치는 낮아졌다. 11월 15일 기준 최근 1년간 미국 제약 및 생명과학 분야에서 M&A 거래 건수는 252건, 거래 가치는 2050억 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각각 2%, 8% 감소했다.
올해 가장 가치가 높은 거래는 167억 달러 규모의 노보 홀딩스(Novo Holdings)의 카탈런트(Catalent) 인수였다. 그 외 바이오 제약 부문에서 ▲버텍스 파마슈티컬스(Vertex Pharmaceuticals)의 알파인 이뮨 사이언스(Alpine Immune Sciences) 인수(50억 달러) ▲노바티스(Novartis)의 모포시스(MorphoSys) 인수(48억 달러)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의 사이마베이 테라퓨틱스(CymaBay Therapeutics) 인수(44억 달러)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모픽(Morphic) 인수(32억 달러)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는 "2024년 GLP-1에 상당한 비중을 둔 기업들은 투자자들이 이 분야에 몰리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다른 분야는 투자 수준이 낮아졌다"면서 "그러나 투자자들이 면역학과 종양학 등 잠재력이 높은 치료 분야를 매력적인 가격에 인수할 적절한 시기를 가늠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 자금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거래 흐름을 제한했던 광범위한 경제 불확실성은 많은 사모투자자들로 하여금 일반적인 보유 기간을 초과해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하도록 만들었다"면서 "이는 사모투자자들이 자본을 반환하거나 다른 분야에 재투자하기 위한 출구를 모색함에 따라 2025년에 해소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하를 시작했고, 여기에 미국 대통령 선거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2025년에는 거래 가치와 규모가 더 커져 5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 사이의 거래가 지속해서 이뤄질 것이라 예측했다.
보고서는 "제약 업계는 제품 파이프라인에서 독점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반독점 규제 당국의 관점이 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놓치지 않고 더 규모가 큰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2024년 GLP-1의 성공에 따른 심혈관 대사 시장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제약 업계 종사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치료 분야가 될 것이다"면서 "선발 주자가 아닌 기업들은 잠재적인 자체 임상 개발 경로를 보완하기 위해 M&A를 통해 진입점을 모색할 것이다"고 했다.
바이오 부문에 대해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자금 조달 환경이 어려웠음에도 많은 초기 및 중기 단계의 바이오텍 기업이 계속해서 혁신을 거듭하고 있으며, 이 분야의 대기업들이 인수할 만한 매력적인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열릴 조짐이 보인다는 점도 좋은 징조다"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방사성 의약품과 면역학 등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이 이뤄질 것이라 기대했다. 중국의 임상 혁신 수준과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중국에서 서방으로의 라이선스 거래가 증가하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외에도 의료 기술 부문의 거래량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기업들이 사업 모델을 재정비하고 재창조하기 위해 노력함에 따라 로봇공학, 데이터, 인공지능(AI)과 같은 신흥 카테고리의 거래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더불어 미국 대선 결과로 백악관과 양원 의회의 주도권이 공화당에 넘어가면서 여러 분야에서 규제 정책에 큰 변화가 있고, 이것이 바이오 제약 부문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보고서는 "지난 몇 년 동안 대규모 거래가 이뤄지지 못하게 막았던 몇 가지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법무부(DOJ)와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리더십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 완화가 식품의약국(FDA)까지 확대될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가 다국적 공급망과 국경 간 투자를 제한할 수 있는 새로운 관세와 기타 규제 정책 조치를 계획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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