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셀트리온은 2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3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상정된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했다.
정기주총은 현장·전자 투표 등 참석 주식수 1억2439만1297주(4693명)로 의결권 있는 주식 2억503만873주 중 60.67%를 점유해 성원됐다. 이날 서정진 회장은 성대 수술 등 건강상의 이유로 정기주총에 불참했다.
안건은 ▲제34기 재무제표 승인 ▲자본준비금 감액 승인 ▲이사 선임(서정진 회장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총 5개가 상정됐으며, 주주의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이날 서진석 대표이사는 "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은 불안정한 정세와 더불어 국내 정치적 개발, 미국 관세 이슈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며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 역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합병 후 과도기를 지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가시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할 시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특히 주요 제품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와 신규 제품 판매 개시, 미래 성장 동력 등을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기존 제품의 성장과 신규 제품 매출 확대 등으로 3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짐펜트라의 목표 매출 6000억원 달성에는 실패했다.
이에 정기주총에서 짐펜트라의 예상 목표 매출 달성 실패와 출하량 수치 비공개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서 대표는 "제약업은 규제사업이고, 보험 시장에서 파이를 나누는 사업으로 안정된 사업이다. 최근에는 국가 정세가 불안하고, 트럼프 정부로 교체되고, 유럽 보험 약가 시장도 만히 변하다보니 기존 대비 변동 폭이 컸다"고 답했다.
그는 "짐펜트라의 잠재력이 줄지 않았다. 정말 나쁜 약이었다면 유럽에서도 팔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짐나 현재 유럽에서 짐펜트라의 점유율은 50%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셀트리온은 11개 제품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최대 5조5000억원의 매출을 낼 수 있다. 지금까지 매출은 5개 제품에서 나왔다"며 "이 목표 매출 달성 속도는 제약 환경과 글로벌 경제, 정치적 환경이 얼마나 친화적인지에 따라 정해진다. 2030년까지는 22개 제품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현재 신약은 10개의 라인업이 있다. 이 중 4개는 올해 임상에 들어간다. 결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사과하는 서진석 대표
서정진 회장 재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책임감 있는 발언 ▲책임 경영에 대한 요구가 이어졌다.
정기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셀트리온 헬스케어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짐펜트라 신약 승인과 PBM 등재 등에 따흔 주가 상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2024년 목표 매출 6000억원이었던 짐팬트라의 실제 매출은 366억원에 그쳤다"며 "연임에 도전한 서 회장은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국민연금도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서 회장의 연임에 조건을 제시한다"며 "최고 경영자의 말에는 엄중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대외적 묙표는 달성 가능한 수치로 언급하길 바란다. 또한 JP모건 컨퍼런스에서 공표한 전체 매출 5조원과 짐펜트라 매출 7000억원의 90%를 금년 연말에 달성하지 못할 경우 과감한 책임 경영의 결단을 결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주주는 "구렁이 담넘어가듯 핵심을 흐리고 사과만 하고 있다. 오늘 주주총회는 의미가 없다"며 "사과만 하다 끝나면 안된다. 능력 없으면 그만 둬야 한다.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 목표 달성을 못하면 그만둘 각오를 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이에 서 대표는 "셀트리온은 목표 달성에 대한 압박감을 가지고 행동하고 준비하고 있다. 예년은 그 전 해와는 많이 달랐다. 다른 회사 역시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당장에 숫자로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서 회장이) 예측불가능한 상황에서 많은 도움을 줘 이 정도의 성과를 만들었다"며 "1년 더 지켜봐주시면 결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부에 나가는 메시지가 중요하고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조심해서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성과를 내야 한다. 모두가 역성장할 떄 매출로만 60% 성장했다. 이는 임원과 임직원의 노고가 크다. 1조4000억원 넘는 자사주를 소각했다. 이는 업계 어디에도 없다"며 "하지만 아직 원하는 가치만큼 오르지 못했다. 앞으로 주주가 원하는 가치에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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