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7.12 15:50최종 업데이트 25.07.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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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의대 학장들 "1학기 유급 처리·내년 진급"…학사 정상화 길 열리나

KAMC 11일 이사회서 학사 정상화 5개 원칙 의결…학생 복귀 본격화할지 '관심'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의대 학사 정상화를 위한 5개 원칙을 의결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과대학 학장들이 의대생 복귀 시 ‘1학기 유급 처리 후 내년 진급’이라는 큰 틀의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가 학사 유연화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그간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던 학장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학생 복귀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12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 결과, 의대 학장들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의대 학사 정상화를 위한 5개 원칙을 의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학생 복귀와 관련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의결된 5개 원칙은 ▲복귀 희망 학생은 전제 조건 없이 학교와 논의 시작 ▲이전에 복귀한 학생들의 학습권 존중 및 공동체 질서 침해 금지 ▲정규 교육과정의 총량 유지 및 교육 기간 압축∙학사 유연화 미고려 ▲1학기 유급 처리 완료 및 새 학기 시작(본과 4학년 졸업 및 국시 추가 응시 기회는 정부 차원 논의 필요) ▲KAMC의 교육 질 저하 없는 교육 과정 운영 모델 제시 및 교육부∙복지부의 제도∙재정적 지원 등이다.

KAMC가 의결한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유급과 교육 과정 총량 유지 관련 부분이다. KAMC는 현행 규정상 미복귀 학생들의 1학기 유급 처리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대신 학생들이 복귀할 경우 2학기 수업과 계절학기를 활용해 내년 초에 차질 없이 진급이 이뤄질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복귀 의대생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국민들의 부정적 여론을 불식하면서도 학사 정상화를 꾀하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다만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졸업 여부와 국가시험 추가 응시 기회 제공 등은 대학 차원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정부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단 입장이다.

이미 학교로 돌아와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KAMC는 ‘기존 복귀 학생들의 학습권 존중 및 공동체 질서 침해 금지’를 원칙 중 하나로 명시하면서, 추후 복귀할 학생들이 이를 위반할 경우 학칙에 따라 책임질 것을 서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복귀한 학생들을 향해 익명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협박과 조롱 글이 이어지는 등 내부 갈등 우려가 커지자,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KAMC는 이 같은 원칙과 관련해 15일 오후 8시 의대 학장∙학원장 전체회의를 열고 추가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의료계 내부에서도 일부 원칙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진통이 예상된다. 실제 한 의대 학장은 "(학사 정상화 원칙의)구체적 내용은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 모두가 동의하는 건 학생들의 빠른 복귀를 시작으로 한 교육의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점"이라며 "각 대학의 학칙과 상황에 따라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조치가 있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학장들과 소통은 하고 있지만, 이번 사안의 결정에 대해 논의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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