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정기주주총회가 3월 중순부터 말까지 집중적으로 열린다. 실적이 개선된 회사부터 부진한 기업까지 많은 기업이 주주환원 등을 이유로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임기 만료 예정인 경영진의 연임 여부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22일 메디게이트뉴스가 82개사의 3월 정기 주총 일정을 살펴본 결과 정기주총은 주로 3월 중후반에 진행되며, 가장 많이 개최되는 일자는 26일이다.
26일에는 한미약품, 명문제약, 휴온스글로벌, 코오롱생명과학, 대웅제약, 종근당, JW중외제약, 일동제약, 광동제약, 신신제약, JW생명과학, JW신약, 대한약품, 경보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HK이노엔, 동구바이오제약, 삼천당제약, 신풍제약, 녹십자, 일동홀딩스, 동화약품, 한올바이오파마, 유바이오로직스, 휴온스, 종근당바이오, 대웅, 종근당홀딩스, 코오롱티슈진, 휴메딕스, 부광약품 등 약 32개사가 정기주총을 연다.
다음으로는 28일 11개사, 25일이 9개사로 많았다. 28일에는 알리코제약을 비롯해 비씨월드제약, 안국약품, 삼아제약, 국제약품, 메디톡스, 영진약품, 씨젠, 대원제약, 경동제약, 제놀루션 등이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25일에는 제일약품, 녹십자엠에스, 녹십자웰빙, 셀트리온, 티디에스팜, 셀트리온제약, 옵투스제약, 유나이티드, 파마리서치가 정기주총을 연다.
주주 배당 나선 기업은? 진양제약, 한독, 파마리서치 등 48개사
올해 배당을 결정한 기업은 진양제약, 대한뉴팜, 유한양행, 한독, 동국제약, 일성아이에스, 환인제약, 삼진제약, 고려제약, 신일제약, 하나제약, 녹십자웰빙, 셀트리온, 유나이티드, 파마리서치,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휴온스글로벌, 대웅제약, 대웅,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종근당홀딩스, JW중외제약, 광동제약, 신신제약, JW생명과학, 대한약품, 경보제약, HK이노엔, 동구바이오제약, 삼천당제약, 녹십자, 동화약품, 휴메딕스, 유유제약, 알리코제약, 비씨월드제약, 안국약품, 삼아제약, 국제약품, 씨젠, 대원제약, 경동제약, 보령,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국전약품 등 48개사다.
녹십자엠에스와 티디에스팜, 옵투스제약, 부광약품, 한국비엔씨는 현금·현물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 기준일을 결정했지만, 현금배당 실시 결정은 공시하지 않았다.
보통주 기준 1주당 배당금이 가장 큰 기업은 녹십자로 1주당 1500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1주당 배당금이 1000원 이상인 기업은 녹십자를 포함해 6개사다. 종근당홀딩스가 1400원, 종근당·파마리서치 1100원, 한미약품·일성아이에스 1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배당금 총액이 가장 큰 기업은 셀트리온으로 약 1538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유한양행이 375억원, 녹십자 171억원, 종근당 138억원, 한미사이언스 135억원, 파마리서치 134억원, 한미약품 127억원, JW중외제약 111억원, 에스티팜 10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이 부진한 기업도 배당을 결정한 모습이다. 실제로 배당금 총액이 100억원 이상인 기업 중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모두 증가한 기업은 파마리서치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성장한 기업은 종근당, JW중외제약, 에스티팜이며, 셀트리온과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은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한 기업은 파마리서치와 JW중외제약, 에스티팜이다.
사업 다각화 위한 건기식·미용기기·동물의약품·임대업 등 신사업 추가
동성제약과 신신제약, 안국약품, 유유제약, 이수앱지스 등은 건강기능식품부터 미용기기, 동물의약품, 임대업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해 정관 변경을 의결할 예정이다.
동성제약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사업목적에 '공기청정기 제조 및 판매, 수출입업, 기타의료기계, 기타산업용기계 장비 중개업, 기타상품 도소매, 중개업을 추가한다.
신신제약은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사업목적에 '상품 중개 및 판매대행업'을 추가한다. 또한 기존 사업목적 중 '식품 첨가물 제조 판매업'을 '식품, 건강기능식품, 식품 첨가물 제조 및 판매업'으로 변경·확장한다.
안국약품은 '사료 제조 및 수입업, 판매업'과 '미용기기 제조, 유통,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미용기기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유유제약은 '동물의약품 등(동물의약외품, 동물건강기능식품, 동물용품)의 제조,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수앱지스는 "기존 사업이 의약품에 국한돼 수익사업에 대한 권리 능력에 과도한 제한이 있다"며 사업목적에 '부동산 매매, 임대 및 개발업', '국내외 투자사업' 등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기존 사업목적 중 '건강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 항목에는 '기타 식품'을 추가한다.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 앓았던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전면 교체
1년여만에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한 한미사이언스는 26일 서울시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정기주총을 열고 ▲제52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특히 경영권 분쟁으로 어지러웠던 이사회의 전면 교체가 주목된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선진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모습으로 새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송영숙·임종훈), 사외이사 3인(신유철·김용덕·곽태선), 기타상무이사 2인(신동국·배보경)으로 총 7명으로 구성됐다. 디엑스앤브이엑스 임종윤 사내이사는 최근 이사회에서 물러났으며, 형제 측 인사로 분류되는 이사진도 일제히 자진 사임했다.
이에 한미사이언스는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 4인(임주현·김재교·심병화·김성훈)과 사외이사 3인(최현민·김영훈·신용삼)을 신규선임한다. 이들 중 사내이사 후보에 오른 김 후보는 한미사이언스 경영총괄 부회장으로 내정된 인물이다. 심 후보는 재경관리본부 CFO 부사장으로 내정돼 입사했다.
중복상장 논란의 오스코텍, 김정근 대표이사 연임 가능할까?
오스코텍은 27일 경기도 성남시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제27기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오스코텍은 정기주총에서 ▲제27기 별도 및 연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외이사 선임 ▲사내이사 선임 ▲추가 감사 선임 여부 결정 ▲이사 보수한도 승인 ▲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을 논의한다.
사내이사 후보로 오른 이는 총 4명으로 김정근 후보, 이상현 후보, 곽영신 후보, 권용제 후보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오스코텍 대표이사와 전무이사로 재선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곽 후보는 종근당 효종연구소장 겸 신약개발 본부장으로 정기주총에서 신규선임 여부가 결정된다. 권 후보는 파인텍 사외이사로, 주주제안으로 후보에 올랐다.
이 중 김 대표의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앞서 오스코텍은 제네스코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소액주주와의 갈등을 빚었다.
김 대표는 12일 온라인 주주간담회를 통해 제네스코 상장은 오스코텍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며, 상장 불발 시 연구소 폐쇄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스코텍 주주연대는 13일 제네스코 중복상장 저지하고 김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주주연대는 렉라자 신약개발을 함께한 오스코텍의 자회사 중복 상장으로 인한 주가 하락과 김 대표의 편법 증여를 지적했다.
또한 주주연대는 정기주총 안건으로 '정관변경의 건-초다수결의제 삭제'(제2-2호 의안)와 '정관변경의 건-집중투표제 의무화'(제2-3호 의안)를 제안했다. 현재 오스코텍은 초다수결의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는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출석의결권의 3분의 2이상 찬성,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이상 찬성)보다 강화된 결의를 요건으로 하도록 정관에 규정하는 제도로, 일종의 기업 경영권 방어수단으로 알려졌다.
오스코텍 정관에 따르면 주총에서 이사를 주주제안으로 해임하는 경우 발행주식 총수의 5분의 4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초다수결의제가 적용되는 사항은 ▲이사 중 동시에 2명 이상 해임 ▲이사를 주주제안권으로 해임·선임 ▲적대적 기업인수·합병으로 인해 새로 추가되는 이사 선임 및 기존 이사 해임 ▲앞선 정관 조항의 변경을 결의하는 경우 등이다.
대표이사의 연임은 해임안이 아닌 만큼 초다수결의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는 의결로 진행되는데, 연임을 반대하는 소액주주가 출석한 주주의 과반 의결권을 확보할 경우 김 대표의 연임은 무산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주주연대는 권 후보를 사내이사 후보로 올렸다. 하지만 새로운 이사 선임은 초다수결의제가 적용되는 만큼 초다수결의제가 유지될 경우 이사회 진입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이 외에도 고려제약, 광동제약, 대원제약, 동국제약, 동성제약, 보령, 삼일제약, 알리코제약, 영진약품, 유유제약, 일양약품, 진양제약, 한독, 환인제약 등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정기주총에서도 대표이사 연임 여부가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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