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EMA 등 부작용 발생 우려…임상 연구서 QT간격 연장, 심장 빈맥, 심장질환 위험 등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는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사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심장 빈맥과 심장박동 불규칙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FDA는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심장 관련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 약들은 코로나19 치료에 안전하거나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FDA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 단독투여나 아지트로마이신과 함께 투여됐을 때 QT간격 연장, 심실빈맥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심장과 신장 질환이 있는 환자는 이 약을 투여받을 때 심장질환 위험이 특히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EMA도 23일(현지시간)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심장박동과 신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발작이나 저혈당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신경세포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지트로마이신과 함께 병용되거나 고용량의 클로로퀸이 투여됐을 때 이 같은 부작용이 심각해 질 수 있다는 게 EMA의 판단이다.
앞서 FDA는 지난달 클로로퀸과 히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 승인을 허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부작용을 보고하는 연구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4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 병용이 QT간격 연장 등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0일 동안 코로나19 환자 81명을 대상으로 클로로퀸을 저용량과 고용량으로 투여했다. 고용량 투여군은 하루 2번씩 600mg의 클로로퀸이 투여됐고 저용량 투여군은 하루 2번 450mg이 투여됐다. 연구결과, 고용량 투여군에서 더 많은 심장병이 발견됐으며 보다 큰 QT간격 연장 등 부작용이 보고됐다.
연구진은 "특히 아지트로마이신과 오셀타미비르를 함께 병용할 때 QT간격 연장과 치사율 증가 등 잠재적인 안전성 문제가 우려된다"며 "이들 약물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높은 용량의 클로로퀸이 권장되지 않는다"고 제안했다.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연구도 보고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5일(현지시간) 중국 저장대 저널에 실린 상하이 공중위생임상센터 연구를 인용,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없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 30명 중 15명에게만 클로로퀸을 투여하고 나머지 15명에겐 보존치료만 실시했다. 일주일이 지난 뒤 클로로퀸 처방군은 13명이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비처방군도 14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오히려 처방군 중 한명은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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