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버크, 경구용 JAK 억제제로 첫 건선성관절염 급여 적용…환자들의 미충족 수요 해소 기대"
초기에 반응이 빠르고 장기적으로 효과 유지…주사제 사용 제한 환자서 유용한 옵션 될 것
사진: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홍승재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건선성관절염은 피부와 관절에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는 전신성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가이드라인에 맞는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린버크(RINVOQ, 성분명 유파다시티닙)는 표적합성항류마티스제로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급여 적용을 받은 약물로, 초기에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그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장점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이나 건선성관절염과 같이 손가락에 병변이 있는 환자는 자가 주사가 어려운데, 이처럼 주사제 사용에 제한이 있거나 염려가 있는 환자에서 린버크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홍승재 교수가 25일 한국애브비가 개최한 린버크의 성인 활동성 및 진행성 건선성관절염 환자 대상 보험급여 적용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JAK 1 억제제인 린버크는 1일 1회 경구용 치료제로, 하나 이상의 항류마티스제제(DMARDs)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성인의 활동성 건선성관절염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6월 1일부터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두 종류 이상의 항류마티스제제 (DMARDs)로 총 6개월 이상(각 3개월 이상) 치료했으나 치료 효과가 미흡하거나,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경우 보험급여를 적용 받을 수 있다.
홍 교수는 "건선성관절염은 관절 염증과 피부 증상이 동반된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건선성관절염 치료는 염증과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인 관해 및 낮은 질병활성도 도달을 목표로 하는데, 린버크는 생물학적 제제 치료 경험에 관계없이, 치료 12주부터 관절 증상 개선 및 피부개선, 신체 기능 회복, 피로도 감소와 같은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있어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해 환자들에 유용한 치료 옵션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의 발표는 건선성관절염의 최신 치료 지견과 함께 임상연구 데이터에 기반한 린버크의 임상적 의의를 주제로 진행됐다.
발표에 따르면 건선성관절염은 대부분 관절염보다 피부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축성 건선성관절염, 피부 건선, 손발톱 병변, 말초관절염, 손발가락염, 골부착염 등 여러 증상이 전신에 걸쳐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건선성관절염의 치료는 관절이 망가지는 것을 예방하거나 줄여서 관절 기능을 유지시키기 위한 항류마티스제(DMARDs)를 사용한다. 1차로 전통합성항류마티스제(csDMARDs)를 사용하고, 이에 효과가 없으면 주사제인 생물학적 제제(bDMARDs) 또는 경구제인 표적합성항류마티스제(tsDMARDs)를 사용할 수 있다.
린버크는 임상연구에서 치료 12주차에 위약군, 아달리무맙 대비 더 높은 ACR20/50/70 반응 등 관절 증상 개선 지표의 개선을 보였고, SELECT-PsA1, PsA2연구에서 각각 치료 104주, 152주차까지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홍 교수는 "린버크는 투여 3개월 후 최초 평가를 진행해 활성 관절 수 30% 이상 감소 시 보험급여 인정이 지속되며, 이후 6개월마다 평가하게 된다. 이는 경구제가 TNF-알파 억제제만큼 초기에 반응이 좋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 상세 데이터를 보면, SELECT-PsA1는 생물학적 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1개 이상의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에 반응이 불충분하거나 이상반응으로 사용할 수 없는) 환자를, SELECT-PsA2는 생물학적 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SELECT-PsA1 연구 결과 린버크 15㎎을 투여 받은 환자는 12주 시점에서 위약군 (36.2%)보다 유의하게 높은 ACR20 반응(70.6%)을 달성하면서 1차 유효성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또한 2년 장기연구(치료 104 주 시점)에서 ACR50 반응률 53.6%, ACR70 반응률 38.0%을 나타냈다.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4038.0% 2주 간격 투여군의 ACR50 반응률은 47.1%, ACR70 반응률은 29.4%로 나타나 린버크 투여군이 더 높았다.
치료 104주차 기준으로 린버크 15㎎의 전반적인 안전성은 휴미라 40㎎과 비슷했고, 심혈관계 중대한 이상반응(MACE), 정맥혈전색전증(VTE), 악성종양 발생 비율도 양군 간 유사했다.
SELECT-PsA2 임상연구에서도 린버크 15㎎을 투여받은 환자는 12주 시점에서 위약군(24.1%)보다 유의하게 높은 ACR20 반응(56.9%)을 달성하면서 1차 유효성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생물학적 제제에 실패한 환자에서 린버크 15㎎의 ACR20/50/70 반응률은 치료 초기부터 위약군 대비 빠르고 높게 상승했으며, 152주까지 효과가 지속적으로 유지됐다.
치료 24주차에 위약에서 린버크15㎎으로 전환한 환자의 반응률도 처음부터 린버크15㎎를 투약한 환자와 유사한 수준으로 도달했고, 효과가 152주까지 지속됐다.
홍 교수는 "건선성관절염은 만성적인 전신 질환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와 함께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린버크는 건선성관절염에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유일한 경구용 JAK 억제제로, 기존의 전통적 경구 항류마티스제를 복용하던 환자들이 큰 부담 없이 후속 치료 옵션으로 수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구제 치료 경험을 가진 환자들이 린버크와 같은 경구제 치료로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이후 효과가 부족한 경우 생물학적 제제 주사제로 전환하는 접근이 치료 순응도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홍 교수는 "다만 린버크는 건선성관절염을 포함한 다양한 류마티스 질환에서 생물학적 제제와 동일한 기준으로 보험급여를 적용받는데, 유독 강직척추염에서는 생물학적 제제 치료 실패 이후에만 보험급여 적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비방사선학적 축성 척추관절염에서는 아직 급여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향후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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