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음성일 때 시간 절약...항체검사법, FDA 허가했지만 항체 형성에 시간 소요돼 위음성 가능성"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진단검사에서 항체항원검사가 아닌 다수의 검체를 한꺼번에 검사하는 혼합검체기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10명의 검체를 한꺼번에 판정해 전원 음성이 나오면 검사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5일 오전 0시 기준 전체 코로나19 검사건수는 43만1425건이고 확진자는 1만237명이다. 전체 검사건수 44만1662건 대비 양성률은 2.3%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가검물을 한꺼번에 실시간 RT-PCR(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을 하면 검사의 신속도와 시간을 확보하고, 음성의 경우 다수의 사람을 한 번에 음성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그런 편리성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실험과정에서 여러 가지 검체 희석의 문제, 정확성의 문제, 민감도나 특이도를 확인해야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진단검사팀이 연구하고 확인을 해왔다. 전문가들과 최종적으로 검토한 다음에 수도권 의료기관 선제검사 등 여러 가지 상황과는 무관하게 그동안 검토해온 혼합검체기법에 대해서도 추후 별도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항체항원검사법을 택하기 보다는 리얼타임 RT-PCR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면역진단 제품의 신속사용승인을 허용했다. 미국 기업 셀렉스(Cellex)의 신속진단키트(qSARS-CoV-2 IgG/IgM Rapid Test)로, 환자 혈액에서 특정 항체를 검출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며, 15~20분안에 결과를 판정한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에 여러 가지 검사속도나 시간 때문에 다른 어떤 신속진단키트, 심지어는 항원항체검사법에 대해 많은 문의가 들어온다. 현재의 세계보건기구(WHO)나 각국의 방역기구에서 확진의 실험실적 방법은 리얼타임 RT-PCR을 최고의 소위 표준기법으로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리얼타임 RT-PCR을 다량을 짧은 시간에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다른 검사법들을 생각할 수 있다. 다만 항체가 동원되는 검사법의 경우 면역글로불린 M(immunoglobulin M, IgM) 같은 항체가 생성되는 데까지의 시간이 어느 정도 소요가 된다는 점 등을 감안해야 한다. 정확도에 있어서도 가짜 음성(위음성)의 경우는 확실한 음성으로 간주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어차피 리얼타임 RT-PCR을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언론보도 등 여러 경로를 통해서 ‘외국에서 신속진단키트가 개발됐다’, ‘짧은 시간에 검사를 할 수 있다’ 등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하나하나 검토하고 확인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리얼타임 RT-PCR을 통한 확진 방법, 또 그 방법 내에서 혼합검체기법을 검토해왔다”고 했다.
서울 지역에서 음성으로 판정돼 격리해제된 이후 재확진은 최소 3건이었고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권 부본부장은 “재격리, 재확인과 관련해서 치료기법과 관련해 중앙임상위원회를 통해 규모나 의미 등을 논의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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