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
한의사협회는 한의학을 과학화하기 위해 내년 초 X-ray, 초음파 등의 현대의료기기 교육센터를 열어 한의사 대상 교육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의사협회는 한의약의 발전을 위한다면 현대의학처럼 처방전을 발행하고 처방내역을 공개하라는 의사협회의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12일 한의학 과학화를 위한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은 "한국은 중의사보다 우수한 한의사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의학을 활용해 노벨상을 탈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정부가 한의학을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의사협회는 정부에 ▲한의사와 한의학의 중동 진출 지원 ▲국공립 의료기관에 한의과 의무 설치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허용 ▲복지부 한의약 정책관실 확대 개편 ▲한약 관련 전문 부처 설립 ▲대통령 직속 한의학 육성발전 위원회 설치 등 6가지를 요구했다.
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은 "중국이 중의학을 활용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면 한국도 한의학을 적극 활용하고, 육성 발전시킨다면 노벨상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김필건 회장은 "임상 한의사들에게 가장 시급한 의료장비는 X-ray와 초음파"라면서 "한의대 교육과정의 70%가 의대와 동일한데 이는 한의사도 이미 통합의학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 회장은 "협회 안에 의료기기 교육센터를 설치하고, 연말까지 현대의료기기 교육을 할 강사를 초청해 내년부터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의사협회는 한의사협회의 기자회견에 앞서 "진정으로 한의약 발전을 위한다면 처방전을 발행하고 처방내역을 공개하며, 한약의 표준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한의협이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한의약분야도 의약분업처럼 한의약분업 시행 필요성에 대한 공론화가 있어야 하며, 한의약분업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게 의사협회의 입장이다.
한의사협회는 처방내역을 공개하라는 의사협회의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취했다.
한의협은 "지금도 시장에서 한약재를 사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한의원의 처방전을 공개하면 식품처럼 사용할 것"이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환자 안전과 약효 검증을 위해 스스로 한약을 표준화할 의사가 없으면서도 한의학의 과학화를 위해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게 한의계의 두 가지 면이다.
이에 따라 한의사협회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기 위해 한의학의 과학화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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