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찬 한의협 회장, 이례적으로 주치의 위촉…의료계 "한의협 메세지에 귀기울이겠단 것일 수도"
이재명 대통령의 한의사 주치의로 위촉된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 회장. 사진=윤성찬 회장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한의사 주치의로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 회장을 위촉했다. 현직 한의협 회장이 대통령 한의사 주치의로 임명된 건 처음인데, 의료계에선 정치적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1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지난 10일 주치의로 윤성찬 한의협 회장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순천고와 원광대 한의대를 졸업한 뒤 32년간 임상 한의사로 활동해왔다. 윤한의원 대표원장, 원광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경기도한의사회장,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는 원광대∙우석대 외래교수로, 국제동양의학회 한국지부대표, 국민권익위원회 취약계층 권익보호위원 등도 맡고 있다.
의료계 안팎에선 대통령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치의로 이익단체 성격을 갖는 한의협의 현직 회장이 위촉된 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한의사 대통령 주치의 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된 노무현 정부 때부터 신현대 당시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노무현), 류봉하 당시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장(이명박), 박동석 당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박근혜), 김성수 당시 경희대한방병원장(문재인) 등은 모두 경희대한방병원 소속 교수나 병원장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의사 주치의를 별도로 두지 않았다.
의료계는 윤 회장이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진료하며 한의계가 당면한 여러 이슈를 어필할 기회를 갖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의협은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직후 낸 입장문에서 노인층 수요도를 고려한 어르신 대상 한의사 주치의제 도입, 재활∙한방 등 특화된 진료 과목의 재택진료 서비스 다양화 추진 등의 대선 공약 실현과 함께 한의사의 의료기기 활용, 국·공립 의료기관 내 한의과 설치, 한의 비급여 실손보험 보장 등의 보건의료정책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박지용 조직강화이사는 “이번 한의사 주치의 위촉은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단순 한방치료를 넘어서 한의협의 메시지에 주목하겠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