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정형외과 임플란트 연구·제조 전문기업 시지메드텍이 척추 내시경 장비 전문기업 '솔렌도스(Solendos)'를 인수하고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시지메드텍은 솔렌도스 지분 90%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랐다. 이에 따라 기존 임플란트 중심의 사업 구조에 척추 수술의 핵심 의료기기인 내시경 플랫폼을 결합해 글로벌 척추 수술 시장을 겨냥한 사업 확장에 나선다.
시지메드텍은 그동안 케이지, 스크류 등 척추 임플란트 하드웨어와 모회사 시지바이오의 혁신 골대체재 노보시스(NOVOSIS)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솔렌도스를 인수하면서 내시경 카메라 시스템과 연계된 고주파(RF) 수술 장비 등까지 아우르는 수술 인프라를 갖췄다.
시지메드텍 측은 "수술의 시야 확보부터 기구 활용, 임플란트 적용, 조직 재생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토탈 솔루션 구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솔렌도스는 세계 최초로 경성(Rigid) 내시경을 개발한 독일 MGB Endoscopy의 기술을 계승한 기업이다. 회사는 글로벌 척추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양방향 내시경 수술에 최적화된 내시경 장비와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척추 내시경 수술 시스템과 관련 수술 기구 세트를 보유하고 있다.
시지메드텍은 이를 기반으로 2035년 약 2조원(16억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척추 내시경 시장과 세계 최대 의료시장으로 부상하는 미국 외래수술센터(AS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아울러 시지메드텍의 유니스페이스(UniSpace) 케이지와 미국 FDA 허가용 임상을 준비 중인 노보시스 골대체재의 글로벌 시장 확대도 함께 추진한다.
시지메드텍 관계자는 "자사에서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수술 보조 시스템과의 시너지 가능성이 커졌다. 회사는 내시경 영상에 나타나는 척추, 신경, 근육 등 해부학적 구조를 실시간으로 인식·표시해 의료진의 수술 판단을 지원하는 AI 기술을 개발 중이며, 이러한 소프트웨어 역량이 내시경 하드웨어와 결합될 경우 수술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비 공급을 넘어 의료진 교육 플랫폼 전략도 강화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시지메드텍 관계자는 "척추 내시경 수술은 숙련도가 중요한 고난도 술기로, 시지메드텍은 솔렌도스 인수를 계기로 의료진 대상 교육 프로그램과 트레이닝 환경을 구축해 장비 도입–수술 술기 습득–임플란트 활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며 "2026년 7월 개관 예정인 대웅제약 마곡 C&D 센터 내에 조성될 '대웅술기센터(가칭)'를 중심으로, 척추 내시경 수술 기법에 대한 교육과 실습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지메드텍 유현승 대표는 "수술 하드웨어와 수술 시야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역량을 하나의 구조로 연결함으로써, 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척추 수술 플랫폼 확장 전략을 본격화하게 됐다"며 "독일 광학 기술 기반 내시경과 한국의 척추 수술 노하우, 그리고 AI 등 소프트웨어 역량이 결합된 새로운 척추 수술 환경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