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000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델타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강력한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도 본격 확산되는 모습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가 8571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15일 7848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다 수치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당분간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체계도 대폭 변화가 이뤄진다.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에 대비한 조치다. 먼저 격리기간을 단축하고, 재택치료자 대상 건강모니터링 수준을 완화하는 등 관리체계를 효율화한다.
내일(26일)부터는 예방접종 완료자는 확진시에도 7일간만 격리를 하면 된다. 접종완료자는 2차 접종 후 14~90일이 지난 사람 또는 3차 접종완료자를 뜻한다. 백신 미접종자는 확진시 10일간 격리해야 한다.
접종완료자는 확진자 밀접접촉 시에 격리가 면제된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들은 밀접접촉시 7일간 격리해야 한다.
앞으로 방역상황을 고려해 현재 하루 2~3회 가량의 건강모니터링을 1~2회 수준으로 완화하는 방안도 시행한다.
시도별 관리 의료기관을 확충하고 의원급 의료기관의 재택치료도 더 활성화 할 예정이다. 30일부터는 관리 의료기관을 400개 이상으로 확충해 하루 확진자가 2만명 이상 발생해도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원활한 대면진료를 위해 현재 51개소를 운영중인 외래진료센터도 2월말까지 90개소로 확충할 예정이다.
응급상황이 아닌 경우는 이동 시 자차와 방역택시를 우선 이용토록 해 구급차가 중증이나 응급의료환자를 위해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의원급 의료기관이 재택치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결과에 따라 의원급 재택치료 모형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재택치료 외에 오미크론에 대비한 대응 체계 전환도 이뤄지고 있다. 경구치료제는 지난주부터 60세 이상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투약기관도 재택치료와 생활치료센터뿐 아니라 노인요양시설과 요양병원 등으로 확대했다.
진단검사체계도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4개 지역에 대해서는 고위험군 중심으로 전환하다. 고위험군이 아닌 확진자는 호흡기전담클리닉 외 동네 병·의원에서 진단 및 진료에 참여하게 된다. 이들 지역에선 60세 이상이거나 고위험군이 아닐 경우,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진단검사체계의 전국적 전환은 국민의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고, 저위험군 진단이 느슨해질 우려가 있어 시행 시기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유행에 대비해 예방접종 및 추가접종도 적극적으로 독려한단 방침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박향 방역총괄반장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예방접종은 감염을 줄이고 중증과 사망을 막는다. 미접종자는 12세 이상의 6.9%에 불과한 소수지만 지난 8주간 중환자의 57.9%, 사망자의 58.6%를 점유하고 있다. 또한, 확진자 23만명의 28.3%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매주 지난 8주간의 통계를 발표하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미접종자들의 중환자와 사망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예방접종과 3차 접종에 참여해 주시길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반장은 “피치 못할 사유로 접종하지 못하신 분들, 특히 고령층, 기저질환자, 임산부 등은 KF80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 환기 등을 자주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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