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은 5일 성명서를 통해 "무능, 무책임, 뻔뻔함으로 일관하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의총은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상임대표를 지낸 의료계 임의단체다.
전의총은 "지난 1월 중국에서 입국한 첫 확진자 확인 이후 금일까지 무려 5000명이 넘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고 그 확산세가 언제 꺾이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전대미문의 이런 재앙적 사태는 이미 예견이 돼 있었다. 이를 막기 위해 무려 7차례에 걸쳐 대한 대한의사협회가 감염원인 중국으로부터 오는 입국자들의 입국 금지를 요청했으나 철저히 무시해 오늘 같은 사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전의총은 "무증상 감염자의 전염성이 확인됐고 공항 검역시 감염자를 색출할 수 없음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발 입국자들에 의해 국내 감염이 확산됐다. 이런 엄청난 실책에 의해 많은 국민들이 격리당해 생업을 포기해야 하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당해야 한다. 심지어는 목숨마저 잃게 되어도 누구 하나 사과하는 자 없다"고 지적했다.
전의총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 나라의 보건을 책임지는 장관이라면 누구보다 더 일찍 머리 숙여 사과하는 자세를 가졌어야 함에도 '중국에서 입국하는 한국인이 원인'이라는 망발로 국민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분노가 하늘에 찌르도록 했다. 감염사태의 초기 방역도 실패했지만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확산 시 보여준 이 정부의 대응은 여태 선진 의료를 자랑하고 10대 무역국이었던 나라가 맞나 하는 의심을 갖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이어 세계 대부분의 마스크 생산을 담당한다던 국내 생산 마스크는 모두 어디로 갔나. 지역사회 감염 속출로 일반 감기나 독감과 구별이 어려워 코로나바이러스의 저지의 1차 격전지가 돼버린 일선 병의원에서 마스크와 알코올 소독제를 못 구해 진료를 못 할 정도가 됐다. 우리나라의 보건 행정이 후진국적임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전의총은 "지난달 22일부터 사태가 심각해지자 의협 등 전문가 단체는 감염자들의 중증도를 파악해 중증자 중심으로 입원 치료하도록 하고 경증자는 대규모 입원 시설을 확충해 관리하도록 권고해 왔다. 당국은 그동안 무엇을 했길래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변변찮은 치료도 못 해보고 집에서 대기 중 사망하는 사태를 만들었는가"라고 했다.
전의총은 "대구 경북의 부족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보의와 군의관이 파견됐지만, 대우가 형편없음이 시시각각 알려지고 있다. 중국 유학생 관리할 정성은 있으면서 방역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에 대한 배려는 없어도 되는 것인가"라며 "전염병 환자들과 직접 맞닿는 의료진들에게 기본적인 방호복마저도 준비돼 있지 않다는 것은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의총은 "초기에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검 채 채취 등 의료자원은 의사들만 한정되도록 했으나 국민들의 위기감에 편승해 영역확장을 노리는 한방 측의 건의에 한의사 및 치과의사 등도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아무리 위기이고 의료자원이 부족하더라도 할 수 있는 일 있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한방 측의 집요함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들은 경북도지사에게 찾아가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도 끼워달라고 한 모양인데, 그들의 감언이설에 책임자들이 넘어가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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