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Lundbeck)이 신경과학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발달 및 간질성 뇌병증(DEE)을 위한 후기 단계 자산을 가진 미국 바이오텍을 인수한다.
룬드벡은 신경학 및 희귀질환 전문 기업 롱보드 파마슈티컬스(Longboard Pharmaceuticals)를 26억 달러(약 3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계약 조건에 따라 룬드벡은 롱보드의 모든 발행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시작하고, 롱보드 주주들은 주당 60.00달러를 현금으로 지급받는다. 이는 9월 30일 기준 30일 거래량 가중 평균 가격에 77% 프리미엄을 더한 금액이다. 거래는 올해 4분기 완료될 예정이다.
룬드벡은 롱보드 인수가 자사의 중후반 파이프라인을 보완하고 신경 희귀질환 프랜차이즈 구축이라는 목표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롱보드의 주요 자산인 벡시카세린(bexicaserin)은 5-HT2C 수용체를 특이적으로 표적하는 차세대 슈퍼작용제 메커니즘을 가진 후보물질로, GABA를 조절해 발작의 특징인 중추성 과흥분성을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5-HT2C 수용체 아형에 대한 특이성과 선택성이 높은 반면 5-HT2B와 5-HT2A 수용체에 대한 활성은 감지되지 않아, 다른 5-HT2 표적 약물의 알려진 안전성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
현재 드라베 증후군과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기타 희귀 뇌전증과 관련된 발작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룬드벡은 해당 후보물질이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이자 블록버스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임상 및 임상 연구에서 현재까지 고무적인 발작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DEEpSEA, DEEp OCEAN, DEEp OLE로 구성된 DEEp 임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9월에 시작한 DEEp-SEA 연구는 2세 이상의 드라베 증후군과 관련된 발작 치료를 위해 벡시카세린을 평가하는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이다.
룬드벡은 2028년 4분기 출시를 예상하고 있으며, 글로벌 최고 매출 잠재력은 15억~20억 달러로 추정한다.
룬드벡 찰 반 질(Charl van Zyl)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혁신적인 거래는 룬드벡의 신경 희귀질환 프랜차이즈의 초석으로 향후 10년 동안 성장을 견인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벡시카세린은 좋은 치료 옵션이 거의 없는 희귀 및 중증 뇌전증 환자의 중요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룬드벡은 집중 혁신 전략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중증 뇌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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