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뇨기과학회가 방광암 치료 및 재발방지제인 BCG 공급부족을 우려하며, 정부가 BCG를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하거나 젬시타빈 등의 의약품을 대체제로 사용가능하도록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방광암은 2014년 남성에게 발병한 암 중 8번째로 빈도가 높은 암으로, 환자의 70~80%는 방광암 중에서도 '비근침윤성방광암'을 앓고 있다.
비근침윤성방광암은 방광의 근육층을 침범하지 않고, 방광점막에 국한되거나 고유층만 침범하는 암으로, 약 50~70%가 5년 내 재발할 정도로 재발률이 높다.
문제는 비근침윤성방광암을 치료하는 BCG 공급이 국내 생산은 전혀 없고, 해외에서도 한 곳의 공장에서만 생산을 하다 보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비뇨기과학회는 28일 제69차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BCG 공급 차질에 대한 대안으로 정부가 해당 의약품을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해 환자들 치료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뇨기과학회 민승기 보험이사(사진)는 "비근침윤성방광암에 대한 경요도적 수술(방광경하 경요도적 방광종양 절제술) 후 잔존암을 치료하고, 추후 암의 재발을 방지할 목적으로 BCG와 식염수를 혼합해 방광 내에 주입하는 치료를 하고 있지만 BCG공급이 수월하지 않아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민승기 보험이사는 "방광 내 주입 BCG는 방광암 치료에 있어서 필수적인 약물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생산을 하지 못하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또한 결핵균 제제 생산의 어려움, 다국적 기업 국내 지사(한국 MSD)의 유통 상 물량 확보 문제, 수입 절차 문제, 수입 후 전수조사 등에 따른 공급 지연 등으로 반복적인 재고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비뇨기과 의사들은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적기에 치료를 제공하지 못하거나, BCG보다는 임상 효용서이 적은 다른 항암제 계열의 약물을 방광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승기 이사는 "비뇨기과학회에서는 BCG를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수차례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퇴장방지의약품은 생산단가가 맞지 않아 제약사에서도 공급을 꺼리는 등의 사유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정부가 일부 지원금을 제공하게 되고, 이를 통해 의약품을 생산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민승기 이사는 "BCG 대체제로 여러 연구나 데이터에서는 젬시타빈(gemcitabine) 항암제를 권고하고 있는데, 젬시타빈은 우리나라에서 방광암에 대한 하암화학요법으로만 허가를 받은 상태로, 방광 내 주입요법에 대해서는 적응증 허가 및 급여인정이 불가한 상태라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뇨기과학회는 "방광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최적화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BCG의 원활한 공급이 필수적"이라면서 "환자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해결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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