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사직 등 이유로 의료공백 발생, 24일~28일까지 미운영…"의료대란 장기화로 필수의료 죽는다"
소아신속대응팀 운영을 24일부터 중단한다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내부 공지.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국내 최초 소아신속대응팀(세이브키즈)이 다음 주부터 운영을 멈춘다.
세브란스 소아신속대응팀은 소아입원환자 긴급상황 조기 발견과 신속 대처를 위해 2021년 국내 최초로 출범한, 소아환자 전문 진료팀이다.
만 1개월 이상, 18세 미만의 일반병동 소아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이들의 급성 악화를 모니터링해 신속 정확한 조치를 통해 심정지 혹은 사망을 예방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구체적으로 소아신속대응팀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모든 소아 일반병동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스크리닝을 실시한다. 예를들어 대응팀은 실시간 운영되는 조기경보시스템(MES: Medical Emergency System)을 통해 소아 환자의 혈압, 심박수, 호흡수, 산소포화도 등 활력징후을 체크한다.
즉 소아 환자 진료와 모니터링, 후속대처 등을 위해 소아신속대응팀이 병원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의료진 사직 등을 이유로 인력 공백이 발생하면서 세브란스병원은 오는 24일부터 소아신속대응팀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우선 병원 측이 밝힌 소아신속대응팀 미운영 기간은 24일부터 28일까지, 5일이다.
미운영 기간은 약 일주일 정도로 공지됐지만 추후 인력부족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원활한 소아진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브란스병원에 근무하는 한 의료진은 "소아신속대응팀이 멈추는 것은 동료 의료진 입장에서도 큰 부담이다. 대응팀은 소아 환자의 바이탈이 흔들릴 때 모니터링하고 빠르게 인투베이션(기관내삽관), C-line(중심정맥관) 삽입 등 응급 조치를 실시하는 등 병동 전체를 모니터링하는 인력"이라며 "의료대란이 지속되면서 남아 있는 필수의료 의료진 입장에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소아진료에 특화된 의료진 숫자가 많지 않다 보니 이전에도 소아신속대응팀이 미운영된 사례는 있어 왔다. 예를 들어 담당 의사가 휴가를 가거나 연수를 가는 등 공백이 발생하면 미운영되기도 한다. 이번만 특별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