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입원 위험 14.1%→7.3% 감소 효과, 임신 과정서 태아 기형아 가능성이 상용화 변수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과 입원율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작용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3일 몰누피라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했다. 노령층과 비만, 심장 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포함해 입원 가능성이 높은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다른 치료제 대안이 없거나 의학적으로 필요할 때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허가했다. 18세 이하 환자는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사용이 금지됐다. 또한 '선천적 결손증'을 포함한 심각한 안전 문제에 대한 부작용 경고도 뒤따랐다.
몰누피라비르, 코로나19 입원율·사망률 위험 감소…변이 바이러스에서 효과
몰누피라비르의 코로나19 치료효과는 최근 연구를 통해 속속 증명되고 있다. 지난 16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을 통해 발표된 '입원 치료를 받지 않는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치료 효과' 연구에 따르면 사망 혹은 입원 위험이 6.8% 감소했다.
연구팀은 총 1433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이중 맹검, 무작위, 위약 대조 방식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실험군에겐 몰누피라비르 800mg, 위약 대조군엔 위약을 5일 동안 매일 2회씩 경구 투여했다.
실험결과, 모든 원인 혹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입원 위험은 실험군이 7.3%였으며 대조군은 14.1%로 실험군이 6.8%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작위화 이후 29일까지의 입원율과 사망률도 실험군이 6.8%, 대조군이 9.7%로 3% 가량 전체적인 위험이 감소했다.
특히 몰누피라비르는 최근 다양하게 발생하는 변이바이러스 형태와 무관하게 일정한 효능을 담보한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 유도 항체 치료 방식과 비교해 몰누피라비르는 일정한 치료 효능을 보인다. 몰누피라비르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와 무관하게 작용한다"고 전했다.
임신 과정 태아 발달 부작용 최대 단점…바이러스 부하 낮거나 기저질환 시 효과 적어
다만 약점도 존재한다. 몰누피라비르는 이전에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거나 바이러스 부하가 기준치 보다 낮고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일부 환자군에선 위약이 더 나은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더불어 임신 과정에서의 태아 발달 부작용은 몰누피라비르의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이 32일간 햄스터를 대상으로 몰누피라비르 실험을 진행했고 DNA 돌연변이가 유도될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연구팀은 해당 약물을 임신부가 복용할 경우 태아의 DNA에 문제가 발생해 기형이 유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몰누피라비르는 인체에 코로나바이러스 리보핵산(RNA) 구성요소와 비슷한 화합물을 생성해 해당 화합물이 코로나바이러스의 RNA에 오류를 발생시켜 바이러스의 자기복제를 막는 형식으로 코로나를 치료한다. 그러나 문제는 비슷한 오류가 코로나 이외 인체 DNA에서도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달 30일 FDA 자문위원회의 긴급 사용 승인 이후에도 최종 승인이 미뤄져 왔다.
당시 자문위원회는 몰누피라비르의 임산부 기형 등 위험을 고려해 찬성 13표, 반대 10표 등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지만 오미크론 확산 등 치료제의 긴급한 필요성에 의해 승인으로 기울었다.
지난달 앞서 몰누피라비르를 최초로 승인한 영국 보건당국도 임신부나 수유 중인 여성에게 투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전제로 몰누피라비르 사용을 조건부로 허가했다. 또한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의 경우 약을 복용하는 동안과 복용 후 4일 동안은 피임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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