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외부 유포 우려해 휴대폰 제출 요청∙260명 몰리며 면담 시간 짧아져…학장단, 학생 피해 막으려 총력
고려대 의과대학 편성범 학장. 사진=고대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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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고려대 의과대학 편성범 학장이 학생 면담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복학을 강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고대의대 학장단은 27일 미등록 학생들과 면담 과정에서 휴대폰을 제출하게 하고, 10분 내에 복학 여부를 결정할 것을 종용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 고대는 앞서 이날까지 복학원서를 제출하지 않은 학생들에 대해선 28일 제적 처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편 학장은 면담 논란과 관련해 이날 메디게이트뉴스와 통화에서 "학생들에게 휴대폰을 제출하도록 하고, 면담 시간을 길게 가지지 못한 것은 인정하지만 학생들을 압박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편 학장은 “학생들이 면담 내용을 녹취하고 외부에 유포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럴 경우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면담 내용은 서로 비밀로 보장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휴대폰을 놓고 들어가도록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학장단이 복학 여부를 10분 내에 결정하라고 종용했다"는 학생들 주장에 대해서는 “오늘 면담을 요청한 학생이 260명 정도다. 면담해야 할 학생 수가 많다 보니 면담 시간이 당초 계획했던 것 보다 짧았던 건 맞다”고 했다.
이어 “다만 바로 결정을 못하는 학생들이 있으면, 뒤에 기다리는 학생이 있으니 옆 방에 가서 더 고민하도록 하고 오늘 안으로 결정해서 복학원서를 제출하라고 안내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학생들 의견을 한 번이라도 더 들어주려고 하는 것이지, 복학원서에 강제로 사인하게 한다거나 압박하는 건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편 학장은 면담은 학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면담 결과 다수의 학생들이 복학 의사를 밝혔다고도 했다.
편 학장은 “고대의대는 단 한 순간도 학생 편에 서지 않은 적이 없었다. 가장 먼저 휴학도 처리하고 등록금도 환불했었다”며 “학생을 징계하거나 협박하기 위한 게 아니다. 지금도 어떤 방법이 있을까 처절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올해도 교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교수들이 사활을 걸고 학생들을 설득하고 있다”며 “8개 방에서 면담을 진행 중인데 일부 방에선 70~80%가 복학하겠다고 한 방도 있고, 그보다 적은 방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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