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심장박동기, 이식형 제세동기 등 이식형 심장기기를 장착하고 있는 환자의 원격 모니터링 경험에 대한 연구 결과가 국내 최초로 발표됐다.
23일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황유미 교수는 97명의 이식형 심장기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원격 모니터링에 대한 환자 경험을 분석해 환자들의 원격 모니터링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 환자 만족도를 평가했다.
해외에서 이미 십여 년 전부터 널리 이용 중인 이식형 심장기기의 원격 모니터링은 국내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이식형 심장기기의 원격 모니터링 경험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 원격모니터링 기간(12개월)동안 이식형 심장기기 환자의 총 외래 방문 횟수가 환자당 3.7회에서 2.7회로 감소했다. 병원까지 이동시간이 30분 미만인 사람은 3.8회에서 2.9회로, 1시간을 초과하는 경우 3.8회에서 2.3회로 감소해 이동거리가 멀수록 원격모니터링으로 인한 외래 방문 횟수 감소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설문 평가에 따르면 원격모니터링 이후 환자들의 만족도가 상승하고 비용 대비 효과가 높았으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고 건강관리가 용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의 90%이상이 원격모니터링에 불편함 없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속적으로 원격모니터링을 사용을 원하고 주변에 추천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황유미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이식형 심장기기 환자의 원격 모니터링이 시간적, 사회경제적 이점이 있고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국내에서 널리 적용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에 그치지 않고 중증 심질환자의 장기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은평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성원 교수와 함께 이식형 제세동기와 심장 재동기화 치료기기를 가진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원격 모니터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의 이번 연구성과는 부정맥 저널 중 특히 인지도가 높은 유럽심장재단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유로페이스(EUROPACE)’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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