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치료 가능성을 보이며 애브비의 HIV 치료제 칼레트라(Kaletra, 성분명 로피나비어/리토나비르)가 크게 주목 받았다. 그러나 중국에서 임상시험한 결과 칼레트라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는 표준치료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연구팀이 1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중증 코로나19로 입원한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칼레트라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직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SARS-CoV-2로 인한 중증 질환에 대해 입증된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다. 그러나 HIV 치료제로 승인 받아 사용되고 있는 칼레트라 등 의약품이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위한 실험적 치료 옵션으로 사용돼왔고, 그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연구가 중국에서 여러건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는 코로나19 확진 환자 199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99명은 칼레트라 치료군에, 100명은 표준 치료군에 배정됐다.
연구결과 칼레트라 치료는 표준 치료와 임상 개선 시점에서 차이가 없었다. 28일째 사망률 또한 칼레트라 치료군과 표준 치료군 간 유사했다. 다양한 시점에서 검출 가능한 바이러스 RNA를 갖는 환자 백분율도 비슷했다.
그러나 조기 사망 환자 3명을 배제한 mITT(modified-intention-to-treat) 분석에서 칼레트라 치료군의 임상 개선까지의 시간 중앙값은 표준 치료군에서 관찰된 것보다 1일 단축됐다. 차이가 크지는 않았지만 유의미했다.
연구팀은 "주목할 점은 이 시험의 전체 사망률은 22.1%로 코로나19 입원 환자에 대한 초기 연구에서 보고된 사망률 11%보다 14.5% 높았다. 이는 우리가 중증 환자를 등록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환자 집단은 등록시 질병의 지속 기간 및 중증도과 관련해 이질적이었다. 증상 발병 후 12일 이내 치료받은 환자의 사후 하위그룹 분석에서 임상적 회복 가속화 및 사망률 감소가 관찰됐지만, 나중에 치료받은 환자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 발병 초기 칼레트라 치료가 임상적 이점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심각한 합병증(급성 신장 손상 및 2차 감염)이 있거나 호흡부전으로 비침습적 또는 침습적 기계적 인공호흡이 필요한 환자 수는 칼레트라군에서 더 적었다"면서 "특정 질병 단계에서 칼레트라 치료가 일부 코로나19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칼레트라군에서는 위장관 이상 반응이 더 흔했고, 표준 치료군에서는 심각한 부작용이 더 흔했다. 칼레트라군 가운데 13명(13.8%)이 부작용으로 치료를 조기에 중단했다.
연구팀은 "중증 코로나19으로 입원한 성인 환자에서 칼레트라 치료는 표준 치료보다 이점이 관찰되지 않았다. 증증 질환자에 대한 향후 연구에서 치료 혜택 가능성을 확인하거나 배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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