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인한 전세계 경기침체에도 국내 보건의료산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이 증대되면서 연구개발비 등 미래먹거리를 위한 투자도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20년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일자리·경영성과 등 주요 실적 동향을 발표했다.
이번 2020년 상반기 보건산업의 수출, 일자리, 경영성과 등의 실적은 관세청(수출), 고용정보원DB(일자리),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경영성과)의 최신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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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 결과 2020년 상반기까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보건산업은 ’K-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는 등 신성장 수출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20년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액은 총 96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6.7%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의약품 38억 달러(+52.5%), 화장품 34억 달러(+9.4%), 의료기기 23억 달러(+21.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보건산업분야 중 의약품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특히 소독제 수출이 크게(전년 동기 대비 6687% 증가) 늘었다.
전체 소독제 수출 중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52.1%(1억 2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 25.6%(5824만 달러), 중국 5.4%(12.7만 달러) 순으로 많았다.
의료기기 역시 진단기기 등의 수요 확대로 전년동기대비 21.5% 증가했다. 지난 3월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는 진단제품은 미국, 브라질, 인도, 이탈리아 등 173개국으로 총 7억 3000만 달러 수출했다.
보건산업분야의 수출 확대로 전체 산업군별 수출 순위 6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단계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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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산업 확장세에 따라 종사자 수 역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보건산업 총 종사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만 9000명(+3.2%) 증가한 93만 1000명으로, 분야별로는 의약품 7만 4000명(+4.2%), 의료기기 5만 2000명(+2.9%), 화장품 3만 7000명(+1.7%), 의료서비스 76만 8000명(+3.2%)으로 나타났다.
진흥원 측은 "국내 보건산업이 점차 내수 탈피, 선진시장 진출 가속화, 수출국 다변화 등 질적·양적 성장을 통해 수출 유망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특히 의약품산업의 경우 국내 개발 신약의 글로벌 시장 출시, 해외 기술이전 확대 등으로 고부가가치 창출하고 있으며, 특히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 및 미국에서 퍼스트 바이오시밀러를 획득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긍정적 성과로 인해 미래먹거리에 대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2020년 1분기 보건산업(제약·의료기기·화장품) 상장기업은 280개사이며, 매출액 합계액은 총 10조 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조 1000억원(11.0%) 증가했다.
분야별 매출 증가율은 보면, 제약산업이 전년 동기 대비 20.5%, 의료기기산업이 28.5%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총 1조 1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00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제약 8.4%, 의료기기 13.0%, 화장품 13.0% 등 평균 10.4%로 1.2%p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총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0% 증가했다. 특히 제약산업의 엽구개발비 증가율이 41.5%로 다른 보건산업대비 높게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권덕철 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제 및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증대됨에도 불구하고, 국내 보건산업은 금년 상반기까지 수출, 일자리, 경영실적 등 타산업 대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내 보건산업이 D.N.A 생태계 강화,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한국판 뉴딜을 가속화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해 미래 신산업으로 선점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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