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8.22 09:19최종 업데이트 25.08.2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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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 74시간 이상 과중 업무 시달려…30%는 번아웃 심각

의료정책연구원, 우리나라 의과대학 교수의 변화하는 역할과 직무 수행 현황 및 업적 평가 기준 분석에 관한 조사 보고서 발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의정갈등 사태 이후 의과대학 교수들의 업무 가중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교수들은 주당 평균 74시간 이상 업무에 시달리고 번아웃을 느끼는 이들도 30% 이상이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은 21일 '우리나라 의과대학 교수의 변화하는 역할과 직무 수행 현황 및 업적 평가 기준 분석에 관한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책임자인 인제의대 이종태 교수는 전국 40개 의과대학 교수 15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국내 의과대학 교수들은 주당 평균 74시간 이상의 과중한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상과 행정 업무 비중이 높아 교육과 연구에 충분히 전념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과중한 업무와 불균형한 시간 배분으로 인한 직무 만족도 저하는 교수진의 30% 이상의 심각한 탈진 상태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교육 활동은 현행 평가 및 보상 체계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교수들은 자신의 교육적 기여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또한 현행 교수 업적 평가 체계는 연구 중심으로 과도하게 편중돼 있으며, 교육과 진료 활동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구조적 한계가 확인됐다. 이런 불균형은 장기적으로 의학교육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의대 교수의 직무 만족도와 의학교육의 질 향상을 진료 및 연구 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교육 기여 활동을 정당하게 인정하고 보상할 수 있는 평가 기준과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육 활동을 유형별로 세분화한 평가 지표를 구축하고, 교육 준비와 참여에 소요되는 간접시간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지침을 보완해야 하며, 교육 기여도 기반의 인센티브 제도 도입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직무 만족도를 높이고 이직 의향을 줄이기 위해 기초의학, 임상의학 교육 중점 교수, 의학교육 전문가 트랙 등 역할 중심의 트랙을 제도화하고, 트랙별로 맞춤형 평가와 보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교수들이 희망하는 이상적 배분 시간은 연구(29%)와 교육(22%)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행정 및 평가 관련 업무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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