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진료보조인력(PA)와의 업무 분장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병원에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1일 열린 수련협의체 4차 회의에서 수련 재개 전 병원별 전공의 수련환경 및 업무분장을 위한 TF 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지난해 2월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하면서 수련병원들은 그간 PA를 대거 확충해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메꿔왔다. 실제 최근 의료현장에선 인턴이 담당하던 업무의 상당 부분을 PA들이 도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공의들이 복귀하면 PA와의 관계 설정이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대전협이 병원별로 TF를 꾸려 사전에 ‘교통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병원마다 PA가 담당하는 업무 등이 조금씩 다른 만큼 개별 TF를 통해 사전에 문제 소지를 없애야 한다는 취지로 보인다. 실제 삼성서울병원 등 일부 상급종합병원들은 이미 TF를 구성해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협 관계자는 “지금은 전공의와 PA 업무에 대한 제대로 된 기준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수련병원들이 TF를 꾸릴 수 있도록 복지부가 나서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대전협 측의 요청에 대해선 대한수련병원협의회(수병협)도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두 단체는 오는 26일 저녁 간담회를 열고 TF 구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수병협 관계자는 “병원마다 상황이 달라서 일괄적인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병원별 TF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는 있다”며 “다만 일부 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의 월권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협은 이 외에도 4차 회의에서 ▲수련 재개 입영대기자의 입영 시기 사전 통지 혹은 선발 우선 순위 사전 안내 ▲기입대자의 수련 연속성에 대한 후속 논의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