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D 2019] 체네 ACE 농도와 관련된 자연적 유전 변이도 제2형 당뇨병 위험과 관련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고혈압약인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 억제제가 제2형 당뇨병 위험을 24%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내 ACE 농도와 관련된 자연적 유전 변이도 제2형 당뇨병 위험과 관련 있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McMaster University) 마리 피제르(Marie Pigeyre) 교수팀은 16~2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 EASD) 연례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전 연구에서 ACE 억제제가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 시사됐지만 ACE 억제제와 제2형 당뇨병 예방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피제르 교수팀은 이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멘델의 무작위추출(Mendelian Randomisation)' 방법을 사용해 혈액 내 ACE 효소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적 유전 변이를 기반으로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평가, ACE 억제제가 제2형 당뇨병 위험에 미치는 인과적 영향을 추론했다.
연구팀은 먼저 인슐린 글라진에 대한 임상연구인 ORIGIN(n=8197)에서 ACE 혈청 농도와 제2형 당뇨병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그리고 ORIGIN 연구(n=4147)에서 낮은 ACE 농도와 관련 있는 17개 유전 변이가 다이어그램 컨소시엄(DIAbetes Genetics Replication And Meta-analysis consortium, n=2만 6676 케이스; 13만 2532 대조군)에서 낮은 제2형 당뇨병 유병률과 연관성 있는지 조사했다.
그 다음 ACE 농도 저하의 유전적 위험점수(genetic risk score, GRS)를 작성하고,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코호트(n=34만 1872)에서 제2형 당뇨병 유병률과의 연관성을 테스트했다. 마지막으로, 무작위 임상시험(3만 1200명 환자 포함)의 메타분석과 함께 유전적으로 결정된 낮은 ACE 농도가 제2형 당뇨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ACE 대 위약의 약리학적 억제와 비교했다.
연구결과 멘델의 무작위추출 분석에 따르면 유전적으로 결정된 ACE 혈청 농도가 낮으면 제2형 당뇨병 위험도 낮을 것으로 예측됐고, 6개 무작위 임상시험의 메타분석에서 ACE 억제제가 위약 대비 제2형 당뇨병 위험을 24%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제2형 당뇨병에 대한 ACE 억제제의 장기 보호 효과를 뒷받침한다. ACE 억제제의 대사 작용을 보다 정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후속 연구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의 근거는 ACE를 타깃으로 해 제2형 당뇨병 발생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나아가 고혈압 약을 처방할 때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고려하는 것이 권장될 수 있다. 만약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높다면 ACE 억제제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행 가이드라인에서 제2형 당뇨병에 대한 ACE 억제제의 보호 효과는 고려되지 않고 있지만 향후 이러한 부분도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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