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8.08 15:37최종 업데이트 24.08.0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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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찾은 재외국민 환자가 들은 말…"죄송하지만 치료 못 합니다"

3년 전 가능했던 시술 지금은 어려워…서울의대 강희경 비대위원장 "빠르고 질 좋은 의료 제공하던 고국 더 이상 없어"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강희경 비대위원장이 고국의 병원을 찾는 재외국민들을 향해 “더 이상 빠르고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귀국하던 여러분의 고국이 아닙니다”라고 8일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2021년 입원결정서를 내드렸던 재외국민 환자가 3년 만에 외래 방문 없이 바로 병동으로 입원했다. 바이탈이 흔들릴 수 있는 시술을 하기 위해 입원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그때는 옳았으나 지금은 틀리다. 우리 지금은 그 치료 못 한다. 죄송하다”며 “사고가 나도 대처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지금을 바람직한 의료상황이라고 하지만”이라고 했다.
 
이어 “더 이상 우리나는 빠르고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귀국하던 여러분의 고국이 아니다. 비행기 값을 물어드릴 수도 없고 어떡하느냐”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서울의대 비대위는 이날 정부가 추진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과 전문인력 중심 병원 추진을 비판하는 입장문도 내놨다.
 
비대위는 “현장에선 의학지식과 연구역량을 갖춘 전공의의 부재와 전문의의 감소로 심각한 진료의 질 저하를 경험하고 있다. 최신 의술을 적용한 신속한 치료가 이뤄질 수 없어 중증·희귀질환 의료 역량은 무너지고 있다”며 “전공의 대신 진료지원 간호사가 진료에 참여하는 게 전문인력 중심으로의 긍정적 변화라고 여기는 건 현장을 알지 못하는 복지부의 심각한 오판”이라고 했다.
 
이어 “상급종합병원의 구조 전환은 1, 2차 의료기관의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하는 1, 2차 의료기관과 상급종합병원의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수가 체계를 전제로 해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또 “올바른 의료와 의료전달체계 정상화에 대한 국민의 합의가 필요하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난치 질환 진료를 위한 의료기관이며, 상급종합병원 이용 여부는 의료소비자가 아닌 의사가 결정할 사안이라는 데에 대한 사회적 합의 없이 의료전달체계의 정상화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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