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PARP 억제제 탈제나(Talzenna, 성분명 탈라조파립)와 엑스탄디(Xtandi, 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 병용요법이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7%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Pfizer)는 3상 임상시험 TALAPRO-2 결과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에서 상동재조합수복(HRR) 유전자 변이 유무와 관계 없이 탈제나와 엑스탄디 병용요법이 엑스탄디 단독요법 대비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rPFS)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있게 개선했다고 16일(현지시간) 미국임상종양학회 비뇨생식기암 심포지엄(ASCO GU 2023)에서 발표했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탈제나와 엑스탄디 병용요법에 대한 추가 신약승인신청서(NDA)에 대한 우선 검토를 승인했으며, 올해 중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최종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 분석에서 탈제나와 엑스탄디 병용요법은 엑스탄디 단독요법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7% 줄였다(HR 0.63). 분석 시점에 탈제나군은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고, 엑스탄디군은 21.9개월이었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임상시험 참가자의 50%가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을 경험했을 때 도달한다.
TALAPRO-2의 수석 연구자인 미국 유타대학교(University of Utah) 니라즈 아가왈(Neeraj Agarwal) 교수는 "지난 10년간 새로운 호르몬 요법은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 결과를 극적으로 변화시켜왔다. 이번 결과는 기존 표준 치료에 탈라조파립을 추가하면 상당한 임상적 혜택이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 병용요법은 질병 진행을 지연시킬 뿐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전립선 특이항원 진행과 항암화학요법까지의 시간을 지연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TALAPRO-2 결과는 HRR 유전자 변이가 있든 없든, 그리고 임상적으로 관련성이 있는 하위 그룹에 걸쳐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강력하고 매우 일관된 효능과 관찰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이 병용요법이 진료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화이자 측은 "아직 미성숙한 데이터이기는 하지만 전체 생존기간(OS)에서도 탈제나 병용요법에 유리한 경향이 관찰됐다"면서 "최종 전체 생존 데이터는 사전 정의된 생존 이벤트 수에 도달하면 보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TALAPRO-2는 HRR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DNA 손상 복구 경로의 유전적 변이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탈제나와 엑스탄디를 병용한 첫 3상 연구다.
연구에 따르면 탈제나 병용요법은 전향적으로 평가된 여러 하위 그룹(HRR 결핍 및 비결핍 또는 미상)에서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개선됐다. 탈제나군의 객관적 반응률, 전립선 특이항원(PSA) 반응 ≥50%, PSA 진행 및 후속 세포독성 화학요법 및 항암요법 사용까지의 시간도 유의하게 개선됐다.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글로벌 건강 상태/삶의 질 악화까지 걸린 시간 중앙값도 탈제나 군이 30.8개월로 엑스탄디군 25.0개월보다 더 길었다(HR 0.78).
화이자 글로벌제품개발 종양 및 희귀질환 부문 최고개발책임자인 크리스 보쇼프(Chris Boshoff) 박사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게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접근법이 필요하다. 무작위 임상시험 중 가장 긴 무진행 생존기간(rPFS)이 관찰된 것으로 보이는 TALAPRO-2의 결과는 탈젠나와 엑스탄디 병용요법이 승인될 경우 새로운 표준 치료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TALAPRO-2에서 탈제나와 엑스탄디 병용요법의 안전성은 대체로 각 약물의 알려진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했다.
한편 탈제나와 엑스탄디 병용요법은 아직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전 세계에서 승인받은 곳이 없다. 이번 임상시험 외에도 HRR 결핍 전이성 거세 민감성 전립선암(mCSPC)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3상 임상시험인 TALAPRO-3 임상시험에서도 연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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