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2.07 07:17최종 업데이트 23.02.0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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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중 중도탈락 가장 많은 곳 '단국의대', 수도권은 '한양대'…빅5의대는 중도탈락 0명

의대 간 교육격차는 없지만 최상위권 가기 위한 자퇴가 다수…의대생 자퇴 대한 의견은 엇갈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2022년 국내 의과대학 중 중도탈락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단국의대(7.8%)로 나타났다. 수도권 의대 중 가장 많은 중도 탈락이 발생한 곳은 한양의대(5.4%)였다.
 
전체 지방의대 중도탈락률은 3.56%로 빅5의대를 제외한 수도권의대는 3.21%로 미미한 차이가 존재했으며 빅5의대는 한해 중도탈락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중도탈락률 1등은 7.8% 단국의대…탈락자 가장 많은 곳은 15명 전남의대
 
7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정부 대학 공시정보를 분석한 결과, 전국 38개 의과대학 전체 중도 탈락 정원은 181명으로 지난해 173명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 탈락은 대학 입학 이후 졸업을 하지 않은 경우를 말하며 자퇴와 미등록, 미복학, 유급 등을 포함한 수치다. 의대는 이 중 자퇴로 인한 중도 탈락이 90% 가량으로 압도적으로 높다.
 
우선 전체 의과대학 중 가장 많은 중도 탈락 학생이 나온 대학은 단국의대였다. 단국의대는 77명 정원에 6명이 중도 탈락하면서 7.8%의 중도탈락 비율을 보였다.
 
이어 대구가톨릭대(7.4%), 제주대(6%), 전남대(5.8%)가 그 뒤를 이었다.
 
중도 탈락 정원 자체가 가장 많은 대학은 전남의대였다. 전남의대는 260명 정원에 의대생 15명이 중도 탈락했다.
 
2022년 한해 전국 38개 의과대학 중도 탈락 정원.(총 정원은 의예과에 한정)

수도권 중도탈락 1위는 한양의대…빅5의대, 한해 중도탈락 0명
 
수도권 의대 중 중도 탈락자가 가장 많은 대학은 한양의대다. 한양의대는 221명 정원에 12명이 중도 탈락(5.4%)했다.
 
빅5병원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중도탈락자가 없었던 의대도 있다. 동아의대는 2022년 101명 정원에 한 명의 중도 탈락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빅5병원을 빼면 수도권과 지방에서 유일하다.
 
의과대학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빅5의대를 제외하면 수도권과 지방의대의 중도탈락률 차이는 미미했다. 다만 빅5의대를 수도권의대와 합산하면 지방의대와 중도탈락률 격차가 컸다. 
 
한해동안 1명의 중도 탈락자도 나오지 않았던 빅5의대를 제외한 수도권의대 중도탈락률(9개 의대/43명)은 3.21%로 지방의대 3.56%(24개 의대/138명)에 비해 0.35%p 낮았다.
 
빅5의대를 수도권의대와 합산해 지방의대와 비교해보면 수도권의대(빅5의대 포함) 중도탈락률은 2.06%로 지방의대보다 중도탈락자가 1.5%p 적었다.
 
의대 간 교육격차는 없어, 최상위권 가기 위한 자퇴가 다수
 
일부 의대 간 중도탈락률 격차가 존재하는 것에 대해 의과대학 관계자들은 국내 의대들 사이의 교육 편차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희철 이사장은 "국내 의학교육 평가인증 시스템은 매우 엄격하다. 평가인증을 거친 국내 의대의 교육 수준에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권성택 명예회장도 "서울의대가 전 세계에서 20위권에 있지만 국내 의학교육 평가인증에서 5위 수준이다. 오히려 지방의대가 더 순위가 높다. 교육 격차로 인해 의대생들이 자퇴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의대 중도탈락률을 지역별로 분석하기보다 빅5와 나머지 의대로 나눠, 최상위권 의대를 가기 위한 빅5 이외 의대생들의 자퇴가 늘고 있다는 게 의학계의 평가다.
 
한희철 이사장은 "의대는 일반 대학들과 달리 최상위권 의대부터 지방의대까지 수능 성적으로 나열돼 있다"며 "예전엔 1년 뒤쳐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는데 요즘엔 가고 싶은 의대, 전공과를 위해 1년을 통째로 쉬는 경우가 많다. 세대적 관점차이가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 신찬수 이사장은 "의대 교육 수준의 차이는 없더라도 수련병원 사이의 차이는 엄연히 존재한다. 졸업 이후 자교 병원 전공의 지원이나 취업 등에서 빅5의대가 유리하다 보니 수도권 주요의대를 가기 위한 자퇴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방의대에 재학 중인 의대생 A씨도 "의료계 내에선 최상위권 의대와 수도권, 지방의대가 천지차이다. 졸업하고 선택할 수 있는 폭 자체가 격차가 크다"며 "동기들 중에서도 빅5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반수를 준비하는 이들이 더러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의대 중도탈락 8% 육박은 문제…공공의대 보단 기존의대 정원 조정 효과적
 
전문가들은 지방의대와 수도권의대의 중도탈락률 차이가 크진 않더라도 일부 지방의대에서 8%에 육박하는 중도탈락이 발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지방의대 중도탈락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상황에서 지방에 공공의대를 신설한다고 해서 큰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이사장은 "지역의료격차 심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공의 심지어 교수들도 지방엔 안가려고 한다"며 "이런 흐름이 지방의대의 일부 탈락률 격차로 보여진 것이 아닌지 싶다. 정부의 지역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도권의대 교수 B씨는 “최상위권 의대를 가기 위해 다니고 있는 의대도 자퇴하는 상황에서 지역에 공공의대를 설립한다고 해서 큰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다. 공공의대 보단 지역의대에 정원을 늘리는 것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의대 중도탈락률이 높은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권성택 명예회장은 "의대 성적은 전공의 지원이나 전공과 선택 시 영향을 준다. 최상위권 의대와 입학 성적 격차를 맞추기 위해 지방의대가 학업적 압박이 더 세다"며 "이 때문에 지방의대에서 유급을 하는 경우도 더 많고 성적을 잘 받지 못하는 지방의대 학생의 경우 자퇴하는 사례가 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 의대 중도탈락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더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도탈락률이 높다고 문제가 될 것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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