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정부가 전공의 사직 등 의료대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 카드를 꺼냈지만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대부분 수련병원에서 지원자가 0명이거나 극소수였기 때문이다.
31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이날 오후 5시부로 종료됐다. 하반기에 모집하는 총 전공의 수는 7645명이다. 이 중 인턴이 2525명, 1년차 레지던트가 1446명, 상급년차 레지던트가 3674명이다.
정부는 하반기 모집에 응시하는 이들에 대해 수련특례까지 적용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모집에 한해 동일 연차·과목에 지원할 수 있고 2월 결근에 대한 추가수련을 인정해 승급된 연차로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공의들은 하반기 모집에서도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전공의 모집 정원(TO)을 가진 빅5병원 조차 대부분 모집이 이뤄지지 않았다.
인턴 159명, 레지던트 32명 등 191명을 모집하는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얘기할 순 없지만 모집 인원이 극소수"라고 답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총 714명(인턴 146명·레지던트 568명)을 모집했는데 6명 지원에 그쳤다. 이외 빅5병원 대부분 모집 인원이 한자리 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수도권과 지방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지원자가 0명인 수련병원이 속출했다. 경북대병원, 충남대병원, 부산대병원 등에서 지원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 수도권 수련병원 중에서도 한양대병원, 아주대병원, 중앙대병원 역시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자가 0명이었다.
최근 응급실 운영 파행을 겪은 순천향대 천안병원도 인턴 32명, 레지던트 102명을 모집했지만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의료계에선 정부의 정책 실패로 인해 의정갈등과 수련병원들의 의료공백 문제가 해결되긴 커녕 오히려 장기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사직 전공의는 "이번 정부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 정책 실패에 따른 의료대란 사태 책임은 정부가 명확히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번 하반기 모집에 지원한 극소수 인원은 해외의대 졸업생 등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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