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SK플래닛이 독보적인 유방암 조기 진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베르티스의 성장·혁신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베르티스는 혈액 한 방울로 AI 기반 단백질 분석을 통해 유방암 등 주요 질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프로테오믹스(단백질체학) 기반 차세대 의료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오는 2022년까지 국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T는 SK ICT 패밀리의 AI 및 빅데이터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베르티스의 미국, 싱가포르 등 현지 법인 및 연구소 설립을 지원하고 글로벌 IR 활동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SK플래닛은 Pre-IPO 투자자로 베르티스에 15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된다.
이번 투자 배경은 미래 바이오 헬스케어 영역의 지속적인 혁신과 빅데이터· AI 기반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돼 SK플래닛과 베르티스 간의 지분 약정을 체결하게 됐다.
특히 SK플래닛은 단순 투자를 넘어 베르티스와 ▲딥러닝 기반 기술협력 ▲헬스케어 분야 빅데이터 분석 및 공동 연구 ▲헬스케어 솔루션 및 의료데이터 확장 협업 등 차세대 바이오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갈 방침이다.
과거에는 질병의 근본 원인인 유전자(DNA)를 연구하는 지노믹스(Genomics; 유전체학)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면 최근에는 병의 발병 및 진행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단백질 연구를 위한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단백질체학)에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지노믹스가 DNA 분석을 통한 질병 연구의 기초 데이터로서의 역할을 했다면 프로테오믹스는 유전자로부터 번역된 최종 결과물인 단백질을 통해 질병 현상을 규명한다. 유전자로 진단하기 힘든 질병까지도 진단할 수 있어 차세대 의료 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다.
베르티스는 국내에서 프로테오믹스에 대한 관심이 전무하던 10여 년 전부터 연구를 시작해 정량 프로테오믹스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베르티스가 개발한 유방암 조기 진단 기기 '마스토체크'는 혈액 한 방울로 간편하고 정확하게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마스토체크'는 혈액 내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3개의 단백체 바이오마커를 측정한 후 그 수치를 고유의 알고리즘에 대입해 유방암 여부를 판별한다. 조기 진단 정확도는 특허 기준 92%에 달하고, 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마스토체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현재 국내 30여 개 검진기관(하나로의료재단, 한신메디피아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베르티스는 SKT·SK플래닛 및 국내 최고 의료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심혈관 질환, 췌장암, 난소암, 우울증 등으로 진단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KT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를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선정하고 국내외 유망 벤처 기업과의 지분 투자, 파트너십 등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설립한 인바이츠 헬스케어를 통해 이미 구독형 유전자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직접 나섰다.
SK플래닛 이한상 대표이사는 "국내 바이오 기업 중 프로테오믹스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베르티스의 기술과 당사의 딥러닝 기반 AI 기술이 더해지면 인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을 앞두고 금융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영역까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혁신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르티스 한승만 대표는 "코로나19이후 진단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에 힘입어 세계 시장에서 프로테오믹스 기업의 가치와 위상은 1년 만에 확연히 달라졌다"며 "SKT·SK플래닛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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