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본부장 "5대 클럽 방문 1500명은 아직 검사 안받아 검사 당부...음성이어도 잠복기간 주의"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확진자가 153명이 됐다. 클럽 방문자 90명, 접촉자로 인한 가족, 지인, 동료 등이 63명이다. 특히 인천에서 3차 감염 4명이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확진자 27명은 해외유입 5명, 지역사회 발생 22명이었다. 지역사회 발생 22명 중 클럽 집단발생과 관련된 확진자가 17명, 홍대 모임 관련된 사례가 1명, 기존의 확진자하고의 접촉으로 인한 신규사례가 3명이었으며, 서울지역 사례 1명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클럽 관련 확진자 17명은 클럽 등을 방문한 사람이 7명, 클럽을 방문해 확진된 확진자의 접촉자가 10명이었다”라며 “15일 오후 12시까지 추가로 5명이 확인돼 클럽 관련된 총 누적 환자 수는 총 153명이며 접촉자에 관한 조사와 방역조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홍대 모임과 관련된 확진자 1명과 서울 지역 확진자 1명에 대해서는 현재 감염경로가 계속 조사 중이다. 해외유입 확진자의 추정 유입 국가는 미주지역이 1명, 유럽이 1명, 기타는 파키스탄 2명에 아랍에미레이트 1명이었다. 전체 확진자는 1만 1018명인 가운데, 현재 1000명 이하인 937명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속도, 높은 전파력으로 클럽 집단감염으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추가 전파 사례를 보면 주점, 노래방, 학원 등 밀폐된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음식 섭취, 노래 등으로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고 밀접한 접촉을 하는 환경에서의 전파사례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사람이 모이면 전파될 확률과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감염이 증폭될 수 있는 클럽, 감성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포차 등의 방문을 피하고 종교시설, 학원 등도 비대면 이용을 우선 권고 드린다. 불가피할 경우에는 이용인원을 제한하는 등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이태원 방문자와 접촉자에 대해 약 4만 6000여 건의 검사가 진행됐다. 5개 클럽 방문자 5500명 중 4000여명은 검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 본부장은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 주점 등을 방문하신 분은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무르면서 관할보건소나 1339에 문의해 증상에 관계없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드린다. 특히, 교육시설,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의료기관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에 종사하시는 분은 감염 확산의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진단검사를 즉시 받아주실 것”을 당부했다.
특히 검사 결과가 음성이어도 14일간의 잠복기 동안에는 발병가능성이 있으므로, 자가격리 대상자는 자가격리를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닌 사람들도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14일 이내에 증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재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3차 감염이 나왔지만, 4차 감염 사례까지는 아직까지는 발생하거나 우려가 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본부장은 “현재까지 신속하게 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나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미 기노출된 접촉자 중에서는 어느 정도 사례가 조금 증가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계속되는 접촉자 파악과 또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취해 사례가 발생하더라도, 자가격리 중에 발병을 하는 경우는 통제하에 들어와 있는 사례다. 이에 그 이상의 4차 전파를 막는 것이 최대목표이며, 최선을 다해서 접촉자 조사와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홍대 주점 관련된 사례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역학조사하고 관악구 노래방에 대한 CCTV를 보고 동선도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홍대 주점 5명 환자들 중에 가장 증상이 빠른 분이 5월 8일에 일단 발병한 것으로 보고 있고, 그의 동선을 추적하다 보니 관악구 노래방 확진자하고의 접촉이 의심돼서 현재로서는 감염경로를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래방 구조에서 환기가 어렵고 또 방의 간격이 굉장히 좁고 또 노래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비말을 많이 유발하는 행위다. 밀폐되고 좁은 실내공간에서 계속 노래를 부르고 만약 확진자가 있었다면 비말이 많이 만들어지고 확산될 수 있는 좁은 공간 내에서 복도나 공용장소를 통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화장실, 휴게실 등 공용공간에서의 접촉, 손 접촉을 통한 전파가 가능하다. 시간이나 공간을 공유하는 것으로의 전파의 위험성이 현재로서는 더 크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등교개학과 관련해선 규모가 유지되거나 유행이 통제되면 가능하지만, 상황이 더 악화되거나 지역감염이 확산될 경우에는 또 다른 위험도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에어컨에 대한 위험도 평가는 일단 문을 닫은 상태에서 에어컨 사용하는 것이 문제다. 창문을 어느 정도 열고 어느 정도 주기로 환기를 하면서 에어컨을 사용할지에 대해 전문가들이 의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치료제에 대해서는 “한두 개 임상시험으로 판단하기는 어렵고 조금 더 근거나 명확한 유효성,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가 모이면 전문가들의 검토를 통해 도입, 사용해야 한다"라며 "의료계의 임상전문가, 식약처와 협의를 거쳐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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