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권미란 기자]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해외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타 산업계의 관심이 높다. 최근 포스코가 바이오 산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시각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산업 대표 기업인 포스코가 바이오진단을 시작으로 의료기기, 신약, 유전체, 뇌과학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한창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약 3주간 약학 뿐만 아니라 생명공학·바이오공학·생물학·생화학 등 바이오 분야 전문 경력직을 채용했다. 채용 인원들은 이달 포스코의 바이오 신규사업에 합류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 산업에 뛰어든 대기업들이 성공과 실패 갈림길에 섰던 만큼 ‘포스코’의 바이오 사업 진출을 바라보는 시선도 제각각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개발은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는 만큼 대기업이 큰 어려움 없이 진출할 수 있다”라며 “대기업들의 영향력이 제약바이오산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SK, 삼성, LG, 코오롱 등 대기업들이 제약바이오산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포스코’도 충분히 긍정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포항공대 교수들의 여러 특허를 바이오사업으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이 성공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제약바이오 산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대기업들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오직 제약바이오산업에 주력해도 신약개발의 성공가능성이 불확실하다”며 “하물며 문어발식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대기업들은 전문성과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CJ그룹이 제약사업에 뛰어든지 34년만에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매각하는 등 대기업이 제약바이오산업에 진출했다가 발을 뺀 대표적인 사례를 들었다. 과거 롯데제과에 합병된 롯데제약, 한독에 인수된 아모레퍼시픽의 태평양제약도 실패 사례로 꼽힌다.
또한 현재는 국산 신약 ‘제미글로’로 매출 급성장을 이루고 있는 LG화학도 지난해 1월 LG생명과학에서 흡수됐다. 당시 LG생명과학에서 근무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승승장구했던 LG생활건강과 달리 LG생명과학 성과는 지지부진했다. 내부적으로 위기였던 LG생명과학을 LG화학이 안고 가는 차원에서 이뤄진 합병이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1~2년에 결과물을 내는 타 산업과 달리 신약개발은 실패 확률도 높고 길게는 10년 이상 연구가 진행되는 마라톤이다”라며 “제약바이오산업이 미래먹거리로 주목받고 있지만 장기적인 투자와 노력, 인내심이 동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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