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가 설탕, 시럽 등의 섭취를 줄일 때 대체당 등 비영양 감미료(Non-Nutritive Sweeteners)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궁극적으로는 비영양 감미료 섭취도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12일 비영양 감미료 사용에 대한 의견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학회는 "당뇨병환자에서 설탕이나 꿀, 시럽, 가당음료 등 당류가 많은 식품 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류, 콩류, 채소, 생과일의 형태로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식생활이 당뇨병 예방과 혈당 개선, 심혈관질환 예방, 사망률 감소 등에 이롭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실제 여러 나라의 당뇨병 진료지침에서는 탄수화물 섭취 시 설탕, 시럽, 물엿 등의 첨가당 섭취를 최소화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으로 대체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충치 예방, 체중 조절, 혈당 조절 등 전반적인 건강 유지를 위해 당류의 섭취가 전체 열량의 10%를 초과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한편 당뇨병환자에서 설탕, 각종 시럽 등의 첨가당이 포함된 탄산음료, 스포츠음료, 커피음료, 그리고 농축과즙으로 만든 과일주스 등의 섭취는 가급적 중단하거나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첨가당을 대체해 비영양 감미료가 포함된 제품을 이용하는 경우 첨가당의 섭취를 줄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비영양 감미료는 설탕처럼 단맛을 내지만, 열량과 탄수화물의 함량이 적거나 매우 낮은 제품이다.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승인한 비영양감미료로는 사카린(saccharin), 아스파탐(aspartame), 아세설팜칼륨(acesulfame-K), 수크랄로스(sucralose), 네오탐(neotame), 스테비아(steviol glucosides) 등이 있고, 이중 스테비아는 천연식물 유래 물질이고 나머지는 화학적 합성품이다.
문제는 최근 비영양 감미료에 대한 다양한 위험성이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는 점이다.
학회는 "비영양감미료 섭취에 대한 정확한 고찰이 필요한 상황이다. 비영양감미료 중에는 몸 안에서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장내에 있는 유익한 장내 미생물을 감소시키는 경우가 있고,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면서 "개인별 장내세균총의 구성에 따라 비영양 감미료가 오히려 특정한 사람에서는 혈당 반응을 저해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비영양감미료 중 일부 성분이 심혈관계질환 위험과 관련성이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일반인에서 체중조절이나 당뇨병을 포함한 만성질환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비영양감미료를 섭취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결론적으로 아직까지는 비영양감미료의 혈당개선, 체중감량 효과에 대한 장기간의 연구와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결과가 부족하다"면서 "따라서 당뇨병환자에서는 설탕이나 시럽 등의 첨가당 섭취를 줄이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 첨가당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기 위한 목적으로 단기간 비영양감미료 사용을 제한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비영양감미료의 고용량 또는 장기적 사용은 현 시점에서는 권고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는 당류가 포함된 식품뿐만 아니라 비영양감미료가 포함된 식품의 섭취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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