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후보자 도덕성 검증 도마 위…코로나 테마주 주식 차익에 명지병원 특혜 의혹까지
국민의힘 "신의 경지에 오른 매도·매수 타이밍…서울의대 동기 병원에 가족 취업, 코로나 손실보상금 492억원 수혜"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18일 열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 배우자의 코로나 관련 테마주 거래와 명지병원 특혜, 농지법 위반 등을 집중 추궁했다.
정은경 후보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사실은 결단코 없다"며 "배우자와 주식 대화를 나눈 적은 있지만, 정보 제공이나 매매 권유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수혜주 거래 "매수·매도 타이밍 기막혀"…내부정보 이용 논란에 선 그은 정 후보자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은 정 후보자의 가족이 보유한 종목으로 에프티이앤이, 창해에탄올, 씨젠 등을 언급하며 "방역을 진두지휘한 질병청장이 뒤로는 관련 주식으로 돈벌이를 했다는 의혹에 실망감을 넘어 배신감마저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특히 에프티이앤이 주식에 대해 "마스크 회사 주식을 가지고 있다가 상장폐지되기 전에 전량 매도했다"며 "사전 정보를 알고 처분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2020년 손소독제 사업에 진출한 창해에탄올 주식을 이 시점에 추가 매입했다. 가족이 이런 코로나 수혜주 단타 매매로 이득을 봤을지 누가 알겠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안상훈 의원은 주식 보유와 매매 시점이 정부 정책이나 질병 정보 발표 시점과 맞물려 있다며, 내부정보 이용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거액의 투자 직전 에프티이앤이 주식 매수와 상장폐지 직전 주식 매도, 코로나 시기 사업목적 변경한 창해에탄올 추가 매입,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관련 종목 거래 시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신의 경지다. 거래 시점이 이 정도로 기막히게 맞는 것이 과연 우연일 수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2010년 11월 GE캐피탈이 에프티이앤이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가 된 사실을 언급하며 "투자 발표 직전에 후보자 배우자가 해당 주식을 대량 매수했다"고 말했다.
정은경 후보는 "창해에탄올은 2016년부터 장기 보유했고, 한 주도 매도하지 않았다"며 "시세에 따른 단타 매매를 하지 않았고 이득을 실현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2020년 코로나 유행 때 주정 회사였던 회사가 손세정제를 사업 목적으로 확장했다는 것은 당시 알지 못했다. 아마 알았으면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며 "알지 못해 통상적인 주식 거래를 했고, 단타 매매는 하지 않았다. 이익을 실현하지는 않았으나, 세밀하게 이해충돌 문제가 없었는지 살피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송구하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코로나 수혜주와 관련해 의료기기, 마스크 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에프티이앤이는 2018년 초 전량 매도해 코로나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또 의료기기는 보유한 게 없다. 추정하기로는 동일한 회사 이름을 의료기기 회사로 착각한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정 후보는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발생 정보는 농림부 소관이며, 해당 정보는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즉시 경보가 나간다. 해당 정보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소통하지 않는다"며 "실시간으로 보도되기 때문에 모든 국민이 아는 정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사실은 결단코 없다"며 "배우자와 주식 대화를 나눈 적은 있지만, 정보 제공이나 매매 권유는 없었다"라며 "배우자에게 확인 후 신속히 자료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명지병원 특혜 의혹…코로나 손실보상금만 492억원에 달해
안상훈 의원은 명지병원 특혜와 관련한 의혹도 제기했다.
안 의원은 "후보자와 서울의대 동기이자 함께 학생운동을 한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을 아느냐"며 "후보자 배우자는 창녕 요양병원에 근무하다가 2023년 이왕준 이사장이 공동 창업한 인천사랑병원으로 옮겨 검진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보통 의사들은 지방에서 근무하는 경우 페이를 가중해 받는다. 자택과 가까운 수도권 병원으로 옮기면서도 연봉은 오히려 1.5배 인상됐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세 번째 코로나 확진자 문제와 관련해 명지병원이 곤란에 처했을 때 당시 본부장 신분이던 후보자는 확진자가 발생한 명지병원은 100% 안전하다며 옹호성 브리핑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명지병원은 3년간 총 492억원의 코로나 손실보상금을 수령했다"며 "2021년 76억원 적자를 기록하던 병원이 2022년에는 190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당시 많은 중소 병원이 흑자 전환한 사례가 있지만, 이 정도 규모는 독보적"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인천국제공항 코로나 검사소 사업자로도 선정돼, 여기서만 2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명지병원과 업무적으로 관계가 있을지 몰라도 수입과 취업에 관련해서는 이해관계가 충돌된 부분은 없다"며 "배우자가 취업한 병원은 이왕준 이사장이 거의 종결하고 나가서 정리된 병원이다. 후임 원장이 운영하고 있는 병원이기 때문에 명지병원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농지 실경작 여부 공방…실정법 위반 지적에 "지인 도움받았다" 해명
농지법 위반 여부를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서명옥 의원은 정 후보자 배우자 명의의 강원도 평창군 농지가 실질적으로는 타인이 경작해온 정황을 제기하며, 농지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서 의원은 "공식 실경작자는 지인 A씨이고, 정 후보자는 종종 가서 돕는 형태였다"며 "실경작하지 않으면 실정법 위반이다. 헌법 제111조에 경자유전의 원칙이 있다. 즉 농지는 경작한 사람만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후보는 "배우자가 80년대 후반 공중보건의사를 하면서 알게된 지인과 그 지인 가족이 30년 가까이 함께 농사를 지어왔다"며 "상황에 따라 많이 갈수도, 적게 갈 수도 있었지만 최대한 같이 농사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1600평이 넘는 땅 경작을 두사람이 할 수 없다는 지적에 "현지분들과 공동 경작했던 분의 이웃 등에게 도움을 요청해 농사를 지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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