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청문회 직전 자료 제출, 검증 회피 위한 의도적 행위" vs 더불어민주당 "청문회 본질 흐리는 정쟁…흙탕물 만들기 의도"
18일 열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시작부터 고성이 오갔다. 사진=국회방송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18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고성이 오가며 정회됐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후보자 배우자의 주식 거래와 관련해 검증 회피가 의심된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 본질을 흐리는 정치공세라며 맞섰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청문회 하루 전까지 (마스크 관련 주식) 자료를 제출하지 않다가 오늘 아침, 청문회 직전에 키움증권 거래 내역 일부만 제출했다"며 "검증을 회피하려는 의도적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증권사 거래 내역은 전혀 없다. 증권이 없다면 없다는 확인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서명옥 의원은 "청문회 시작 시점에 키움증권 하나의 거래 내역만 제출했다. 방대한 양의 자료를 이때 제출한다는 것은 분석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료는 후보자의 의혹을 풀기 위해 요청하는 것이다. 일례로 후보자 배우자가 마스크 회사 주식을 보유했다. 방역 책임자의 배우가 환자 목숨을 담보로 마스크 회사 주식으로 이익을 봤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후보자 배우자는 키움증권 외에도 거래하는 증권이 있는 것으로 안다. 메르스 시기부터 현재까지 배우자가 거래한 전 증권회사의 거래내역을 제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보윤 의원은 "마스크 관련 주식 마지막 거래가 2018년 3월 7일로, 이는 거래정지 2주 전이었다"며 "익절 매도로 의심된다. 총 수익과 계좌 시점별 보유 현황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은 "주식 거래 자체가 흠결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등락이 심했던 시기였던 만큼 자료 제출을 통해 의혹을 해소할 필요는 있다"며 "그것이 후보의 앞으로 업무와 직접적으로 관계되지 않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자료를 더 성실하게 제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국회방송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인사청문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전진숙 의원은 "후보자가 지명되자마자 국민의힘 측에서 고소·고발부터 했다. 청문회를 흙탕물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냐"며 "후보자의 가족 사생활까지 들춰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삶을 챙겨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내란 정당 아닐까, 민생 발목잡기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인사청문회답게 역할을 다해달라"고 소리쳤다.
김남희 의원도 "자료를 보면 주식 거래는 대부분 배당금 입금 수준이다. 전문 투기꾼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장관 직무 수행에 있어 부정한 것인지를 검증해야지, 부당한 자료를 요구하고 부당하게 의혹을 확대하는 방식의 언급은 적절하지 않다. 자료 요구는 장관 직무 수행과 관련된 범위에서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인순 의원은 "마스크 관련 주식은 2010년에 보유해 2018년에 매도된 것으로, 코로나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정확하지 않은 이야기를 가지고 공세부터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청문회 절차에 따라 후보자의 선서를 먼저 받고 인사청문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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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인사청문회 시작 전부터 고성이 이어지며 김미애 의원은 청문회장을 이탈했다.
이에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은 "선서와 모두발언 이후 약 1시간 정회를 통해 제출 자료를 여야 모두 검토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고, 청문회는 후보자의 선서 이후 1시간 정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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