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2.03 17:11최종 업데이트 25.02.0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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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응급실 내원환자, 지난 설 대비 32% 감소…경증 환자 줄어든 이유는?

경증환자 응급실 이용 시 본인 부담 90% 증가, 의료기관 수가 가산으로 설 연휴 문 연 기관 늘어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이 3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주재했다. 사진=보건복지부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설 연휴 기간 응급실 내원환자가 일 평균 2만5041명으로 지난 설 연휴 대비 약 3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국민들이 중증환자에게 응급실을 양보하는 시민의식이 자리잡혔다고 평가한 가운데 실제로 경증환자의 응급실 진료비 부담 증가가 응급실 이용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일 보건복지부는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개최하고 설 연휴 비상진료체계 운영 결과를 점검했다.

이날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중증·응급진료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참여와 응급의료 현장 의사·간호사·직원분들의 헌신과 노력, 더 필요한 사람에게 응급실을 양보하는 높은 시민의식이 함께 작용해 설 연휴 기간 응급의료체계가 중증환자 중심으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특히 설 연휴 기간 응급실 내원환자가 감소한 원인에 대해 "이는 주로 경증환자의 대폭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경증환자는 지난 설 대비 43%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응급실 내원환자 중 중증환자 수와 비중은 작년 설과 추석 대비 증가했다. 또한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환자 비중은 작년 명절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연휴 기간 응급실에 경증환자가 대폭 감소하게 된 배경에는 지난해 9월부터 경증 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하면 진료비의 90%까지 부담하도록 규정이 바뀐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전 경증 환자 본인부담이 50~60% 수준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경증 환자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을 경우 약 두 배 가까이 진료비가 오르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또 설 연휴 기간 문을 연 의료기관이 지난해 설 연휴 대비 372.7%, 지난 추석 연휴 대비 97% 증가한 1만7220개소로 경증환자 분산에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복지부는 설 당일 운영 의료기관에 대한 수가 가산 등 보상을 대폭 강화하고, 지자체 및 관계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홍보·안내한 결과, 설 당일에는 작년 설 당일 1622개와 추석 당일 2223개소 대비 대폭 증가한 2417개소의 의료기관이 문을 열었다.

설 연휴 기간 전국 413개 응급의료기관 중 411개소가 매일 24시간 정상 운영했다. 특히 설 당일 전후에는 412개 모든 응급의료기관이 24시간 운영했다.

호흡기질환 대응을 위해 일평균 121개소의 발열클리닉을 운영했고,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은 총 197개소, 일평균 284개 병상을 운영했다. 또한 달빛어린이병원은 총 103개소 중 일평균 96개소가 운영됐다.

조 장관은 "아직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이 끝나지 않은 만큼 의료진, 관계 공무원, 그리고 국민들도 계속해서 협조해 달라"며 "정부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응급의료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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