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11.13 15:40최종 업데이트 24.11.2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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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혈압 인구 1300만명...고혈압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세계 최고

대한고혈압학회, 30주년 맞아 미래 비전 제시 '함께한 30년, 함께할 100년'

대한고혈압학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함께한 30년, 함께할 100년'이라는 슬로건을 공포하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1990년 8월 현 대한심장학회의 전신인 대한순환기학회 산하의 ‘고혈압연구회’가 시작된 이후 1994년 3월17일 발기인 대회를 열고 1994년 6월10일 서울 롯데월드호텔에서 ‘대한고혈압학회’ 창립총회 및 기념학술대회가 개최돼 본격적인 시작을 대내외에 알렸고 같은 해 11월 24일 대한고혈압학회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지난 30여년간 그동안 '태동과 성장, 발전과 도약, 비상과 희망'이라는 3단계를 거치면서 우리나라의 고혈압 관리를 통한 국민건강수준의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결실을 맺었다.

또한 고혈압의 진료의 질 향상을 위하여 고혈압 진료지침, 교과서 편찬, 개원의 연수강좌 등을 개최했으며 대국민홍보를 위해 고혈압주간을 선포하고 전국단위의 캠페인을 지속했다.

2005년 아시아-태평양 고혈압 학술대회 (APCH 2005), 2016년 세계고혈압학술대회 (ISH 서울 2016)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명실공히 세계적인 학회로 발돋움했고 코로나 시기에도 중단없이 매년 2회의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회의 공식 학술지인 '대한고혈압학회지'가 1995년에 시작해 현재의 'Clinical Hypertension'으로 발전해 관련 학술지에서 상위 25~50%에 해당하는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학술지로 학술지로 자리매김하고 했다.

대한고혈압학회 신진호 이사장은 "앞으로 고혈압의 과학적 근거 확립, 대국민 홍보를 통한 고혈압 인지도 향상, 고혈압 관련 정책수립의 주도적 역할, 고혈압의 글로벌 리더”의 미션을 충실하게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맡은 책무를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고혈압 학문의 발전과 한국인 고혈압 관리에 필요한 연구 과제를 공모 및 선정, 시상한다. 30주년 기념 연구과제로는 서울의대 이해영 교수의 '반지형 무커프 가정혈압 측정계를 기반으로 한 코호트 구축 연구'가 선정됐다. 2025년부터 1년에 5000만원씩 5년간 연구비가 지급될 예정이다.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고혈압 팩트시트 2024(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4)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인구의 30%인 1300만 명이 고혈압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에서 남성이 720만명, 여성이 580만명, 65세 이상이 580만명을 차지한다.

고혈압 유병자 중 인지율은 77%, 치료율은 74%, 조절률은 59%이며, 연령이 높을수록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20·30대 청년층 고혈압 유병자의 인지율은 36%, 치료율은 35%, 조절률은 33%로 점차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의 극히 일부만 적절하게 치료받았지만, 지난 30여년간 우리나라 고혈압 관리 수준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현재는 1150만명의 고혈압 환자가 실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 1090만명이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받으며, 810만명이 지속적으로 치료받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 김현창 역학연구회장은 "국제보건통계나 역학연구에서 우리나라의 고혈압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이 세계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인구 전체의 평균혈압이 가장 많이 감소한 나라로도 꼽힌다. 최근 30년간 우리나라의 연령표준화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이 80%가까이 감소했는데, 여기에도 성공적인 혈압 조절이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세계보건기구가 지난해 발간한 세계고혈압보고서(WHO Global Report on Hypertension)도 우리나라를 고혈압 관리 모범사례로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고혈압의 유병률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고,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전체 고혈압환자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고혈압 예방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대한고혈압학회 신진호 이사장은 "전국민 대상 건강검진으로 고혈압 진단율이 높아졌고, 접근성 높고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고혈압 관리 수준이 빠르게 향상될 수 있었다. 또한 대한고혈압학회가 지난 30년간 정부, 의료기관,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혈압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다양한 고혈압 예방관리 프로그램을 꾸준히 수행한 것도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지난 10여년 간 우리나라 고혈압 조절률이 아직도 뚜렷이 향상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혈압학회는 환자중심의료를 기반으로 치료지속성과 고혈압 조절률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학술활동 뿐 아니라, 고혈압의 전세계적인 질병부담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 활동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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