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격차 문제가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도 나타나고 있단 지적이 나왔다. 지방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선 수도권 응급의료센터 대비 전문의 부족 문제로 전원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26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응급환자 전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이 주장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전국 40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중증응급환자(심근경색, 뇌졸중, 중증외상을 가진 환자) 중 2만2561명의 전원이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병실 부족, 응급 수술 및 처치불가, 전문 응급의료 필요 등으로 전원한 환자는 6460명(28.6%)이었다.
특히 최근 5년간 시도별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응급환자 전원 현황에 따르면 중증웅급환자 전원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이었다. 최근 5년간 2만5170명의 중증응급환자 중 2452명인 9.7%가 전원됐는데, 이는 전체 전원율 평균인 4.7%보다 두 배 이상의 수치다.
전원사유의 경우 서울(38.3%), 경기(26.4%) 등 수도권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응급환자가 시설부족으로 전원된 것과 달리, 전남(41.3%), 제주(30.6%), 경북(30.2%) 등 지방은 처치불가로 전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처치불가는 응급수술, 전문 응급의료가 필요해 전원한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의료기관의 진료과 소속 의사 수’ 현황을 보면 지역 의료인력의 공백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이 김 의원실의 지적이다.
주 1회 당직근무가 가능한 수준인 5인 이상의 전문의를 확보하지 못한 권역별응급의료센터 의료기관을 분석한 결과, 응급의료 필수과목 및 중증응급질환 전문과목 9개 중 수도권은 흉부외과(8개소)와 산부인과(1개소) 2개 과목에서 의사수가 부족했다.
반면, 지방의 경우 내과 및 정형외과를 제외한 흉부외과(8개소), 산부인과(7개소), 소아청소년과(5개소), 마취통증의학과(3개소), 신경외과(2개소), 외과(1개소) 7개 과목에서 의사수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원이 의원은 “지방의 경우 중증응급환자가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방문해도 치료해줄 전문의가 없어 처치불가로 전원되고 있다”며 “지방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 정부는 말뿐인 지방 의료 불균형 해소가 아닌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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