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환자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환자는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을 보이고 있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중증 확진 환자들을 나이대별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26세 환자 1명이 포함돼 있다"며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이 있다. 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은 인체가 외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과도하게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상태를 일컫는다. 이 때 대규모 염증 반응이 발생되고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정상 세포들의 DNA가 변형돼 이로 인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1월 24일 국제학술지 란셋에 발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41명의 임상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은 사스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사이토카인 수치가 대체적으로 높았다.
이 때문에 발열과 오한 등 면역반응이 생겼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의료계 중론이다.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환자의 98%가 발열 증상을 보였고 특히 38도를 넘는 고열 환자가 77%에 육박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사이토카인 폭풍은 질병 중증도와 관련이 깊다. 앞선 연구에서 사이토카인 양 증가는 사스 환자의 폐 염증, 광범위한 폐 손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코로나19는 앞선 사스, 메르스 때와 달리 염증을 감소시키는 IL4, IL10 등 사이토카인도 분비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료계는 앞서 지난 13일 폐렴 징세로 숨진 고교생(17) A씨의 사례를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9일 A씨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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