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6.02 16:34최종 업데이트 24.06.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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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4~7일 '집단휴진 전회원 투표' 실시…파업 동력 확보되나

촛불집회 통해 회원들 민심 들끓고 있다는 점 확인됐다고 내부 평가…"시도의사회장들, 의협과 원만히 협의"

대한의사협회는 2일 오후 2시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단과 회의를 갖고 총파업 등 단체행동 후속대책을 의논했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2일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단과 회의를 갖고 의사총파업 실시를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돌입했다. 

구체적으로 의협은 '전국 회원 단체 휴진에 대한 전회원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표는 구체적으로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6월 9일 대표자회의에서 단체행동 여부가 최종 결정돼야 하기 때문에 의협 집행부는 8일 전에 투표를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시도의사회장은 "다음 주에 전회원 투표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도의사회장도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집행부에 위임했다. 9일 대표자회의 전에 투표를 마무리 지어야 하기 때문에 다음 주 안에 신속하게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실질적으로 개원가에서 파업에 동참하기 쉽지 않아 이번에도 파업 동력을 모으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지만 의협의 입장은 다르다. 

이날 회의에서 의협 측은 강경한 단체행동을 바라는 회원들이 많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의협은 투쟁 동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촛불집회에서 투쟁을 바라는 회원들의 민심이 확인됐다는 취지다. 

한 시도의사회장은 "의협은 서울에서만 당초 집회 신고 인원이 600명이었지만 이를 부쩍 뛰어넘는 5000명이 모이는 등 성공적인 집회가 개최됐고 이 과정에서 회원들의 민심이 들끓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의협은 전공의, 의대생을 포함한 회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의협의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회무에 반영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시도의사회장단 회의 직후 브리핑을 하는 대한의사협회 성혜영 대변인 모습.


특히 이번 파업은 개원가 뿐만 아니라 의대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예상된다. 앞서 촛불집회 현장에서 의협 임현택 회장은 "6월부터 시작되는 큰 싸움에 의대교수들도 함께하기로 동의해주셨다"고 언급했다.  

관련해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강희경 위원장은 "의협이 투쟁에 나선다면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뭐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개원가와 봉직의들의 참여가 변수인데, 이는 전회원 투표를 통해 파업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의협 측 전략으로 풀이된다. 

투표 결과가 압도적인 찬성으로 나올 경우, 일선 개원의와 봉직의들도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한 시도의사회 관계자는 "파업 관련 전회원 투표가 진행되면 회원 중 대략 60~70% 정도는 찬성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투표는 파업에 대한 전회원 동향 파악을 위한 것으로 단체행동에 대한 회원들 찬성 입장이 더 높다면 파업 동력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 직후 성혜영 의협 대변인은 "오늘 비공개 회의 결과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원만한 협의가 이뤄졌고 강력한 지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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