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4.24 12:20최종 업데이트 23.04.2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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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연' 상임대표 추무진·최혁용·김윤·정수연..."기득권 카르텔 아닌 모든 직역 통합"

17개 직능단체 및 환자단체 전현직 임직원 30여명 참여...‘환자중심 보건의료체계로의 전환’ 비전 제시

'더 좋은 보건의료연대' 출범식 장면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더좋은 보건의료연대’(더보연)가 지난 23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개최하고 보건의료 정책 제안 및 제도화를 위한 공식 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더보연은 1년여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국민 건강권 향상이라는 공동의 이익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자 17개 직능단체 및 환자단체가 참여한 보건의료 정책 협의체다. 모든 직능 단체의 이익을 넘어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 실현이 목표다. 17개 단체는 간호사,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보건교육사, 보건의료정보관리사, 안경사, 약사, 요양보호사, 응급구조사, 임상병리사, 의사, 작업치료사,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 치과의사, 한의사 등이다.  
 
더보연은 향후 보건의료 정책을 발굴·제안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정기적으로 토론회를 개최하는 동시에 상시적인 논의 구조를 마련해 실행력을 높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더보연 상임대표에는 추무진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최혁용 전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김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정수연 전 대한약사회 정책이사가 선임됐다. 공동대표는 보건의료 직역단체의 전현직 임원이 대거 참여해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보건의료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 건강권 향상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추무진 상임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국민과 환자, 보건의료 전문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보건의료 체계 구축과 공공의료 및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초고령 사회를 대비한 보건의료 정책 발굴에도 앞장서겠다고 했다.
 
최혁용 상임대표는 출범선언문에서 “보건의료가 위기 상황이다. 지금도 어느 곳에서 앰블런스의 응급환자는 병원을 찾고 있고, 일상화된 의료자원의 불균형은 누군가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직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보지 못했던 환자의 권익, 소속이 다르다고 애써 외면한 불공정한 제도들, 이러한 묵인과 혼란 속에서 서로에 대한 갈등과 반목만 보건의료계에 가득하다”고 토로했다.
 
최 상임대표는 이어 “직역의 이해에서 벗어나 국민 모두를 위한 더 큰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 이제 우리는 자신만 보지 않고 주위를 볼 것이며, 지금이 아닌 미래를 준비하겠다”면서 “긴 세월의 반목을 뒤로 하고 무거운 어깨를 서로에게 기대고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최 상임대표는 "지금 우리에게는 직역의 이해가 아니라 국민과 환자를 위한 보건의료가 절실하다. 초고령시대 모든 국민들이 더 좋은 의료를,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보건의료직역간 수평적 분업과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의료일원화를 추진하며, 각 직역의 보건의료인들이 적정한 보상과 지속적 발전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상임대표는 "그동안은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기가 어려웠다. 기득권 카르텔과 직역간의 갈등 때문이다"라며 "직역의 이해에서 벗어나 국민 모두를 위한 더 큰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의 연대"라고 강조했다. 
 
김윤 상임대표는 발표를 통해 더보연의 주요 정책 아젠다로 ‘환자중심 보건의료체계로의 전환’을 제시하며 ‘의료 공급 확대’와 ‘초고령 사회 대비’를 그 방안으로 꼽았다.

의료 공급 확대의 세부적인 내용은 ▲필수의료 분야 의사 확충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확립 ▲보건의료직역의 전문 역량과 직역 간 협력 강화 등이다. 초고령 사회 대비와 관련해선 ▲지역사회 돌봄 체계 확립 및 국가책임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국 확대 ▲의료일원화 ▲화상진료시스템 도입 ▲연명의료제도 개선 등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양승조 전 충청남도 지사는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부족의 심각성은 이미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더보연이 목표로 삼고 있는 필수의료 확대와 공공의료 강화는 국민 건강권 보장 차원에서 반드시 해결할 문제다. 이런 측면에서 더보연 출범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양 전 지사는 “지역사회 돌봄 체계 구축,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등 초고령화 사회 준비 또한 소중한 과제”라며 “환자 중심의 보건의료체계 전환과 보건의료직역 간 협업 체계 확대 등을 통해 행복하고 건강한 대한민국 미래를 만드는데 일조해야 달라”고 당부했다.
 
정춘숙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한정애 국회의원, 신현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 위원장), 고영인 국회의원, 이용빈 국회의원 등은 영상 축전을 통해 더보연 출범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활동을 격려했다.
 
의원들은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국민 건강권 확대를 위해 더보연이 발전적인 보건의료 정책 개발 및 제안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정춘숙 보건복지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의료 수요가 현재보다 더 증가한다는 걸 의미하며 양질의 의료를 확대하는 게 전국민 건강을 지키는데 핵심과제가 될 것”이라며 “이 중대한 시기를 앞둔 오늘 더 좋은 의료 확대와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더보연의 출범을 다시 한 번 환영한다. 더보연 활동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정애 의원은 “더보연이 직역 간, 환자와 의료진 간 차이와 갈등을 극복하고 현장성, 전문성, 당사자성이라는 강점을 원동력으로 더 나은 정책을 제안하고 실현하는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한다”면서 “국회도 환자 중심의 의료혁신을 위한 입법적, 정책적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신현영 의원은 “고령화, 초저출생 사회는 보건의료에 있어서 큰 화두”라며 “더보연이 다가오는 미래 의료를 대비한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고 돌봄 사회 실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주길 기대한다. 국회에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고영인 의원은 “우리나라 고령화 속도가 눈에 띄게 빠르다. 달라진 환경에 맞춰 보건의료체계를 전환하지 않으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없다”면서 “더 나은 보건의료 체계를 갖추기 위해 각 직역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환자들이 연대하게 돼 더욱 뜻 깊고 반갑다. 국회 복지위 소속 의원으로서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제도 정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용빈 의원은 “초고령화 시대 보건의료는 우리 사회의 건강과 복지를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어려움과 도전이 많겠지만 국민 건강과 복지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 해달라. 의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더보연의 앞날과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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