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오주환 교수, 지난해 전문의 분포 분석 "지방의료 붕괴 염려있었지만 지방 상종은 전문의 유의한 수준 이탈 없어"
서울의대 오주환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료대란 여파로 지난해 서울에선 상급종합병원, 지방에선 종합병원이 전문의 유출 타격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오주환 교수는 18일 서울의대 임상의료정책연구회 주최로 서울의대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열린 포럼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분기별로 조사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근 수년간 전국 전문의 분포의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전문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반면 종합병원에서는 전문의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은 대부분 대학병원으로 의정 갈등 영향으로 업무 부담이 늘어난 전문의들이 병원을 떠난 것이란 분석이다.
오 교수는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예전에는 매년 전문의가 증가했는데, 지난해에는 증가 경향이 꺾인 패턴을 보인다. 병원급 역시 증가 추세가 꺾였다”며 “반면 종합병원은 지난해 예년보다 훨씬 가파른 전문의 수 증가세를 보였다”고 했다.
이어 “전문의들이 상급종합병원과 병원급에서 종합병원으로 대거 이탈했고, 의원급으로 이동도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은 서울과 차이가 있었다. 지방소재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유의한 수준의 전문의 이탈이 포착되지 않았고, 되레 종합병원에서 전문의 유출이 심했다. 병원급 의료기관 역시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지방의 경우, 의원급은 서울과 비슷하게 전문의가 계속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는데 상급종합병원은 다행스럽게도 서울과 달리 이탈이 많지 않고 전문의 수가 꽤 유지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지방 소재 대학병원의 경우 3분의 1 정도가 종합병원인데 종합병원급에서도 2024년에 예전 패턴과 달리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병원급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이 같은 전문의의 움직임이 우려하던 지방의료 붕괴 수준까지는 아니었다고 봤다. 당초 정부가 추진하는 전문의 중심병원 구축을 위해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들이 전문의 구인에 나서면서 지방 대학병원 전문의들의 대거 유출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큰 타격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까지의 데이터로는 지방 소재 대학병원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전문의 유출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염려하던 지방의료 붕괴가 현실화하진 않았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지방 소재 대학병원 중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종합병원에서 인력 유출이 상당했기 때문에 그런 병원들은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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