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71명 이어 부산대병원 41명, 충북대병원 33명, 경북대병원 지방의료원 파견 진료교수 11명 등 채용 공고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을 추진하며 내년부터 3년간 국립대병원 교수 1000명을 늘리기로 했지만 기존에 있던 교수들마저 병원을 떠나면서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각지 국립대병원들이 교수들의 사직이 잇따르면서 대대적인 교수 채용 공고를 내고 있다.
먼저 강원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9명, 응급의학과 4명 등 임상·진료 교수 총 63명을 모집하고 있다. 강원대병원은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상·진료 교수 외에도 촉탁전문의와 전임의, 일반의까지 채용을 열어 놓으면서 총 채용 인원은 71명에 이른다.
부산대병원도 이달 초 까지 임상·진료교수와 전임의 41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가 부족해 호흡기내과, 외과, 정형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비뇨의학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전 과목에 걸쳐 추가모집 공고를 냈다.
충북대병원도 지난 16일부터 진료교수 채용 공고를 냈다. 마취통증의학과, 산부인과(부인과), 소아청소년과(소아중환자의학과) 등 6명과 권역외상센터 임상교수 13명, 입원전담전문교수 1명에 이어 응급실 소아전담의 1명, 전임의 12명 등 총 33명에 대해 공고를 냈다.
경북대병원은 본원이 아닌 내년도 지방의료원 파견 진료교수 초빙 공고를 냈다. 경북대병원에서 파견을 보내는 지방의료원은 상주적십자병원, 영주적십자병원, 울진군의료원, 안동의료원, 포항의료원 등 5곳으로 각각 외과, 내과, 신경과, 응급의학과, 정형외과 등 11명을 선발한다고 공고했다.
이처럼 국립대병원들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의료공백과 의대 증원에 따른 의대 교육에 대비해 교수 채용에 나서고 있었다.
실제로 교육부는 2030년까지 의학 교육에 5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며 국립대 의대 교수를 3년간 1000명 증원하고 실험·실습 첨단 기자재를 지원하는 한편, 국립대병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지역 필수의료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교육부는 증원에 대비해 의대 전임교원을 내년 330명, 2026년 400명, 2027년 270명 등 3년간 1000명 증원한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144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2025년 교육부 예산에도 9개 국립대 의과대학의 시설‧기자재 확충에 1508억원을 지원하고, 국립대 의대 교수 추가 증원에 따른 인건비를 260억원 지원하기로 했다.
또 정원이 증원된 국·사립 의과대학의 자율적 교육혁신과 우수한 지역‧필수의료 인력 양성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 552억원, 의대생‧전공의 등의 모의실습을 위한 임상교육훈련센터 건립 등 국립대병원의 교육·연구역량 강화와 기반시설(인프라) 확충 예산 829억원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국립대들도 의대 교수를 증원하기 위해 채용 공고를 내고 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암울했다.
충청권 국립대 관계자는 "올해 대학본부와 갈등하던 교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의료공백이 심화됐다. 전공의들마저 사직 처리되면서 업무 부담이 늘어나 교수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원자가 많지 않다"며 "전공의 공백으로 대형병원들이 채용을 진행하면서 비수도권에서 교수를 뽑기가 하늘의 별따기다"라고 전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 역시 "정부의 무리한 의대 증원으로 교수 확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정작 병원들은 임상, 진료 교수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료공백이 이토록 심각한데 의대생들이 입학한들 교육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정부의 예산 지원이 허무할 정도로 비수도권에는 의사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보기(0)